제617화
나무 구조의 작은 건물.
들어간 마당 양쪽에 많은 꽃들이 심어져 있어 향기가 가득했다.
이해숙은 그들에게 방을 배정해 준 뒤 먼저 쉬라고 한 후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잠이 오지 않은 윤지현은 2층 발코니로 갔다. 발코니가 방마다 통했기에 고유진과 함께 한 바퀴 돌았다.
“어, 지현아. 저기 봐! 저 집 정말 럭셔리해! 이 마을에는 헬리패드도 있고 집마다 랜드로버를 타고 다니나 봐. 집들도 디자인 감각이 넘쳐. 이게 어디 산골 마을이야?”
고유진이 동남쪽의 높은 곳을 가리켰다.
그곳에는 화려한 본관 외에도 주변에 웅장한 별장 세 개나 흩어져 있었고 마당도 넓으며 인테리어도 아주 세심해 한눈에 부잣집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윤지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응, 정말 럭셔리하네.”
윤지현은 이곳이 박희경이 평소에 거주하는 곳이라는 것을 몰랐다.
26년 전 그 사건 이후로 박희경은 할머니는 산속으로 이사한 뒤 평소 불당에서 경을 외우며 지냈다. 그러다가 명절 외에는 여기에서 살았다.
한편 박희경은 불당의 방석에 앉아 있었고 밖에는 가정부가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박희경이 지장경 한 구절을 외운 뒤 밖의 가정부를 부르자 가정부가 들어와 그녀를 부축했다.
“어르신, 도련님의 헬리콥터가 도착했습니다.”
박희경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하민이가 왔구나.”
하지만 이내 다시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또 다친 건 아니지?”
가정부가 대답했다.
“도련님이 오신 건 아니고 해숙 아줌마 말로는 도련님의 친구라고 합니다. 특별히 잘 돌봐 달라고 부탁하셨다고 해요. 아주 신경 썼답니다.”
박희경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바로 물었다.
“친구? 남자야, 여자야?”
“여자입니다.”
가정부가 대답했다.
“여자?”
그 말에 박희경은 눈빛을 반짝이며 한마디 했다.
“여자라고?”
가정부가 고개를 힘 있게 끄덕이자 박희경의 눈빛이 다시 한번 반짝였다.
“그동안 그 녀석이 여자를 좋아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마음의 벽을 넘은 모양이로구나. 좋은 일이야, 잘 됐어.”
“그게...”
가정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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