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5화
차화영은 정신을 가다듬었다.
“말해요.”
“며칠 전 윤지현이 행방이 묘연했는데 지금 연성에 나타났어요. 박희경 어르신 쪽에 있고 유하민도 돌아왔으니 계획을 더 잘 펼칠 수 있지 않을까요?”
“그 늙은이는 건드릴 수 없어요.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해요.”
“왜 건드릴 수 없죠? 그 노인네가 뭐가 두려워요? 그 사람들을 한데 모아 한꺼번에 처리하는 게 낫겠어요. 유치훈도 포함해서요. 어차피 이미 사모님을 배신했잖아요? 설마 부부 정이라도 있는 거예요?”
“건드릴 수 없다고 한 데는 이유가 있어요. 그것까지 굳이 설명할 필요 없어요.”
“다 죽여버리면 유씨 집안은 사모님 것이에요. 뭘 망설이죠? 손을 더럽히기 싫으면 우리가 도와줄게요.”
“사이토 부인!”
차화영이 목소리를 높였다.
“난 남이 내 일에 간섭하는 걸 좋아하지 않아요. 내 계획을 방해하지 마요! 상회의 도움에 감사하지만 나 대신 행동하는 건 원치 않아요!”
전화기 너머에 있던 사람은 잠시 침묵하더니 이내 눈에 띄게 차가워진 목소리로 말했다.
“사모님, 유씨 가문을 손에 넣지 못하면 상회에서 쓸모없는 버려진 말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사모님도 잘 알잖아요. 우리는 사모님에게 도움을 주려는 거예요.”
가볍게 웃은 차화영은 저 멀리 걸어가는 딸을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 늙은 개가 나에게 훈계할 자격은 없어요. 벨리나에게 안부 전해주세요.”
말을 마친 전화를 끊었다.
유하민을 상대하는 계획이 생각보다 순조롭지 않은 상황, 유치훈도 큰 ‘깜짝 선물’을 안겨주었는데 이제는 상회에서까지 사람을 보내 간섭하려 들고 있었다.
상회 안 사람을 시켜 알아본 적이 있었다. 최근에야 상회에 들어온 벨리나라는 인물의 정체는 베일에 싸여 있으며 그 누구도 그녀의 진짜 얼굴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수단이 극도로 잔인했다. 조도현에게 당한 복수를 하기 위해 먼저 벨리나에게 연락해 조도현이 영국에서 어떤 움직임을 보이는지 알려주었다. 벨리나와 공동의 적이 생겼으니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차화영은 정말 이런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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