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5화
마당 밖에 키가 크고 날씬한 실루엣이 보이자 윤지현은 더 이상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발걸음을 재촉해 뒤따라갔다.
윤지현이 자리를 뜨자마자 마당으로 들어온 한 무리의 사람들은 정원과 채소밭으로 도망친 가축들을 보고 순간 당황했다. 그런데 당황함이 채 가시기도 전에 작은 양 한 마리가 ‘음매’하며 달려 나왔다. 소리만 들어도 꽤 비참해 보였다.
“너희 몇 명은 뒤쪽을 확인해 봐. 나머지는 나랑 함께 집 안으로 들어가자.”
팀장이 간결하게 명령을 내렸다.
조도현이 타고 있는 차는 5분 후에 도착했다.
세 사람은 작은 마당으로 들어섰다.
문 앞에 서니 안쪽에서 싸움 소리가 들렸다. 원래 뒷마당에서 ‘놀고’ 있던 방지혁은 갑자기 찾아온 몇몇 사람들 때문에 ‘방해’를 받았다.
문제의 심각성을 모르는 사람들은 방지혁을 말리려다가 결국 싸움으로 번졌다. 그뿐만 아니라 두들겨 맞고 멍들어 간신히 도망쳐 나왔지만 여전히 ‘추격’당하고 있었다.
집 안에 들어갔던 몇몇도 소리를 듣고 나왔다.
이제 마당이 소란스러워서 시선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모를 지경이었다.
어두운 얼굴로 집 안을 둘러보던 조도현은 마당의 혼란스러운 상황 따위 신경 쓰지 않고 얼른 피해 빠르게 집 안으로 들어갔다.
“지혁아, 이게 무슨 짓이야? 왜 좋은 사람들을 때리는 거야?”
유하민이 주먹을 휘두르는 방지혁을 붙잡았다.
얼굴에 상처를 입은 보안 팀장은 급히 밧줄을 가져와 방지혁을 묶으려 했다.
방지혁이 발로 차자 팀장은 재빨리 피했다. 팀장도 훈련을 받은 사람이었기에 바로 피할 수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발차기에 갈비뼈가 부러졌을 것이다.
손태호가 방지혁의 얼굴을 잡고 말했다.
“방지혁, 너 이게 무슨 정신 나간 짓이야! 그만해!”
손태호를 알아본 방지혁은 움직이지 않고 멈춰 섰다.
유하민은 기회를 봐서 보안 팀장에게 눈짓을 하며 묶으라고 했다.
결국 젖먹던 힘까지 다해서야 겨우 방지혁의 손을 묶을 수 있었다. 그것도 유하민과 손태호가 겨우 달래어 그렇게 흥분하지 않게 만든 덕분에 말이다.
숨을 고른 방지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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