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7화
“알아요.”
박아영은 태연자약했다.
“뭐라고요!”
고유진은 경악한 표정을 지으며 몸을 뒤로 기댔다.
“당신이 지시한 거야, 당신들 한패야!”
“고 변호사님, 함부로 모함하지 마세요. 전 두 사람 구하러 온 겁니다.”
“그럼 어서 구해 봐! 느긋하게 뭐 하는 거야? 그리고 왜 너 혼자만 왔어?”
“누가 나 혼자 왔다고 그래요? 고 변호사님, 이렇게 성급히 나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는 이유가 설마 낮에 있었던 일 때문에 아직도 나를 원망하기 때문인가요?”
“꺼져!”
고유진은 이를 악물고 욕을 내뱉었다.
“이년! 그 연기 그만 집어치워! 우리가 네 손에 있잖아. 그냥 깔끔하게 처리해, 좋은 사람인 척 연기하면서 시간 낭비하지 말고.”
두 사람의 대화에 겁에 질린 윤지현은 분노한 고유진과 굳은 얼굴의 박아영을 번갈아 보더니 혼란스러운 표정과 불안한 목소리로 말했다.
“유... 유진아, 함부로 말하지 마, 우리와 사모님 사이에 원한도 없잖아. 낮에 두 사람 다툰 것도 사소한 일이었어, 사모님이 우리를 해칠 이유가 없어.”
고유진은 어이없다는 듯 윤지현을 바라봤다.
“정신 차려, 우리 말소리가 이렇게 큰 데 안에 있는 두 사람은 귀먹은 것처럼 반응이 없어. 이게 정상이야? 그리고 저 여자 태도를 봐, 들어온 후 지금까지 반응 보면 완전히 우리를 갖고 노는 거라니까! 본인이 방금 우리를 구하러 왔다고 말했어, 그건 우리가 납치당한 걸 알고 있다는 증거야. 이렇게 큰일을 그녀가 조도현에게 알리지도 않고 경찰에 신고하지도 않았어, 마치 놀러 나온 것처럼 느긋하다고. 이게 말이 돼? 너 그 눈에 쓰인 콩깍지나 좀 어떻게 해봐! 날 믿어, 저 여자가 바로 범인이야!”
믿을 수 없다는 듯 박아영을 바라본 윤지현은 빨간 입술을 떨며 말했다.
“왜... 왜요? 말이 안 되는데.”
윤지현이 이렇게 자신을 믿고 있는 것을 본 박아영은 윤지현이 무방비 상태일 때 숨을 끊어버리려고 했다.
연기를 마지막 순간까지 잘해서 자신이 구원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게 한 뒤 등에 칼을 찌는 것만큼 통쾌한 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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