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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화

“다음번에 뵐 땐 제가 죽은 따님을 닮았다는 말은 꺼내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미안해요.” 고개를 숙이는 강민수의 모습에 순간 나는 조금 놀랐다. 집안에서 강민수는 언제나 절대적인 권위를 행사했고 누구도 그의 결정을 의심할 수 없었다. 나와 송시후의 일에서도 마지막 결정을 내린 건 늘 강민수였다. 단 한 번 부드러워지는 순간조차 모두 강유나를 향한 것이었다. 어떤 결정을 내리기 전에도 꼭 강유나의 뜻을 물었지 내 의사는 단 한 번도 묻지 않았다. 마치 나한테 반박할 권리 따위는 애초에 없다는 듯이. 그런 강민수가 지금 내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나는 비웃듯 짧게 웃고는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났다. 얼마 가지 않아 마주친 사람은 강주언이었다. 강주언은 흘끗 내 뒤쪽을 보더니 호기심 어린 얼굴로 물었다. “강씨 가문 사람이야? 왜 그렇게 안색이 안 좋아?” “강유나 아버지예요. 지난번엔 박진섭을 찾아가 딸 걱정하는 척하면서 그걸 빌미로 박진섭과 가까워지려 했었죠. 오늘 강유나랑 같이 이곳에 온 목적이 뭔지는 모르겠네요.” “초대장을 받았으니 당연히 와야지. 요즘 강씨 가문 사업 사정이 영 좋지 않거든.” 강주언은 나더러 따라오라 눈짓하고 나를 단독 휴식실로 데려갔다. 이곳에는 다른 사람의 방해가 없었으며 자리에 앉자 강주언이 입을 열었다. “박진섭이 강씨 가문 사업을 압박하고 있는 거 알고 있지?” “알아요. 강씨 가문뿐만 아니라 송씨 가문도 마찬가지잖아요.” 송씨 가문 이야기가 나오자 나는 오늘 본 삼대가 함께한 화목한 모습이 떠올리며 말했다. “박진섭이 송씨 가문을 압박하니까 원래 서로 불편했던 가족들이라도 겉으로는 화목한 척 연기하는 건가요? 안에서는 권력 다툼이 아무리 치열해도 말이에요.” “그것도 한 가지 이유겠지. 하지만 또 다른 이유는 일이 이 지경까지 오면 누구도 집안 추문이 밖으로 나도는 걸 원치 않기 때문이야. 그러니 어떻게든 외부엔 화목한 모습을 보여 주는 게 최선이지. 체면을 중시하는 집안일수록 더 그래. 속으론 피 튀기게 싸워도 겉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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