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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화

이수연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우린 다 인턴으로 막 들어왔는데 그렇게 오래된 일은 제가 어떻게 알겠어요. 근데 들은 바로는 송 대표님 아내분은 회사에 한 번도 온 적이 없대요. 대신 늘 그 여동생이 들락거렸다고 하던데 생각해 보면 좀 이상하지 않아요?” 나도 한마디 덧보탰다. “아마 사모님이 바깥출입을 싫어했던 거겠죠. 그러니까 일이 있으면 여동생을 보내서 대신 전하게 한 게 아닐까요?” “나가기 싫어도 전화하면 되잖아요. 굳이 동생이 매일 뛰어다니게 했을까요? 번거롭기만 했지.” 나는 웃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건 저도 잘 몰라. 집안일은 겉에서 보이는 것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법이잖아요. 어쩌면 말 못 할 사정이 있었을 수도 있고요.” 이수연은 곰곰이 생각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뭐 우리 같은 직장인들이야 그런 거 따질 필요 없죠. 남들 집안일 캐느니 차라리 점심 메뉴나 고민하는 게 낫다니까요.” 나도 피식 웃으며 맞장구쳤다. 어색한 시선들을 견디며 오전을 버텨내자 점심 무렵에 송시후가 밖에 있는 레스토랑으로 날 불렀다. 자리에 앉아 메뉴를 고른 뒤에야 송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을 꺼냈다. “어제 전시장에선 제대로 얘기도 못 했네요. 꽤 일찍 가버렸던데요?” “네, 갑자기 몸이 좀 안 좋아서 먼저 쉬러 갔어요. 제가 없을 때 외삼촌이랑 얘기 좀 하시지. 겉으로는 무뚝뚝해도 속으론 꽤 인정하는 눈치였어요.” “어제 전시장에서 말인데요...” 송시후는 잠시 망설이다가 내가 눈을 들어 의아하게 바라보자 움찔했다. “어제 전시장에서 무슨 일 있었어요?” 내가 너무 자연스럽게 반응했는지 송시후는 곧 표정을 지우고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별거 아니에요. 연아 씨가 떠난 뒤에 작은 소동이 있었는데 괜히 할 얘기는 아니에요. 일단 식사부터 하죠. 이 집 음식 맛있으니까 한번 맛봐요.” 나는 그제야 시선을 거두었다. 송시후가 입 밖으로 내지 않은 건 분명 어제 돌았던 강주언과 주씨 가문에 얽힌 유언비어일 것이다. 아마 소문을 들었기에 나를 떠보려던 게 아닐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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