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5화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금발 여자는 잠시 침묵하다가 다시 말했다.
“혹시 누구를 닮았다는 얘기 들은 적 없어요?”
“죄송하지만, 그런 얘기는 못 들었어요. 저도 할 일이 좀 있어서요. 박진섭 씨는 위층 서재에 있으니까, 업무 얘기는 직접 서재로 가서 하세요. 그럼...”
나는 그렇게 말하고 그대로 차고로 향했다.
차를 몰고 강주언 집으로 가서 강주언과 몇 마디 나눈 바로 그때, 송시후가 도착했다. 밖에서 발소리를 듣고 나는 강주언과 서로 눈빛을 교환했다.
강주언이 나에게 잠시 진정하라는 신호를 보내고, 송시후가 들어오기를 기다렸다.
곧 송시후는 집사와 함께 들어왔고, 강주언을 보자 예의를 갖춰 인사했다.
“아저씨, 안녕하세요.”
“앉아. 연아가 너 온다고 하더라?”
강주언은 웃으며 말을 이었다.
“우리 연아가 너네 회사에서 실습했는데, 실습 기간도 못 채우고 집으로 돌아왔더라. 그런데 너 지금 와서 나를 찾는 거야?”
말투만 들으면 혼내는 듯한 느낌이었지만, 표정엔 화난 기색이 거의 없었다.
그 말에 송시후는 강주언의 표정을 살피며 진심으로 사과했다.
“아저씨, 연아 씨 일은 제가 몰랐어요. 알게 됐을 때는 이미 연아 씨가 떠난 뒤였고... 정말 죄송합니다.”
“괜찮아. 어차피 내가 연아가 밖에서 고생하는 건 원치 않았으니까. 자, 그럼 왜 왔는지 말해 봐.”
송시후는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
“아저씨, 이번에 제가 찾아온 건 거래 건 때문이에요. 저희 기획안에 관심이 있으신지 여쭤보고 싶어서요.”
“오?”
강주언이 흥미로운 듯 물었다.
“기획안 가져왔어?”
“네, 여기 있습니다.”
송시후는 서류를 꺼내 강주언에게 건넸다.
강주언은 두어 장만 훑어보고 내게 넘기며 말했다.
“연아야, 이 기획안 어때?”
나는 서류를 받으며 송시후가 잠시 말을 멈춘 채 나를 바라보는 눈빛을 곁눈으로 훔쳐봤다.
그러고는 강주언의 신호에 따라 집중해 내용을 살폈다.
내 눈에는 나쁘지 않은 기획안이었다. 하지만 전문 용어와 세부 사항이 많아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고, 잠시 보고 강주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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