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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화

밖으로 나가려던 사람을 박진섭이 불러 세웠다. “이미 누군가 다쳤으니 경찰에 신고하세요.” “신고요?” 보안 요원이 순간 얼떨떨해졌다가 말했다. “박 대표님, 제 생각엔 이 일은...” “내 말대로 하세요. 주최 측과는 내가 직접 얘기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밖의 사람이 떠난 후 박진섭은 문을 닫고 다시 내 앞에 섰다. 난 앞의 물은 이미 전부 마셔버렸지만 여전히 가라앉지 않는 초조함이 있었고 마치 오장육부가 다 뒤집히는 듯 간절히 무언가가 이 뜨거움을 달래주길 바랐다. 너무 뜨거웠다. 나는 애처로운 눈빛으로 박진섭을 올려다보다가 그의 곁에 늘어진 손을 덥석 붙잡았다. “박진섭 씨, 나...”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그의 손에서 전해지는 차가운 온기를 먼저 느꼈고 그건 내가 애타게 원하던 것 같아 나도 모르게 얼굴을 비비며 기댔다. 박진섭의 손이 잠시 굳더니 이내 손목을 돌려 내 턱을 움켜쥐었다. 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매달렸다. 그저 지금 이 순간 나를 달랠 수 있는 사람을 붙잡고 있을 뿐이었고 의식이 점점 희미해졌다. 내가 박진섭을 꽉 붙들고 놓지 않으려 하자 박진섭은 처음에 몸을 빼려 발버둥 쳤고 그러다가 둘은 소파에 함께 쓰러졌다. 나는 그의 옷을 뜯으려 했지만 손목이 단단히 붙잡히고 말았다. 갑자기 세상이 빙글빙글 돌더니 정신을 차렸을 땐 박진섭이 위에서 내려다보고 있었다. 어렴풋이 기억나는 건 이것뿐이었다. “강연아 씨. 지금 뭘 하고 있는지 알아?” 그의 목소리엔 약간의 혼란이 섞여 있었고 나는 목이 바싹 타들어 가는 듯 정신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가까이 다가갔다. 박진섭은 깊게 숨을 들이켰다. 그의 손바닥이 내 얼굴을 막아섰고 내 입술은 그대로 그의 손바닥에 닿았다. 나는 박진섭의 눈동자가 흔들리고 그 안의 얼음같이 차가운 마음이 서서히 녹아내리는 걸 보았다. 작은 승리감에 미소를 지었지만 그는 곧 손을 빼내더니 내 손목을 붙잡아 넥타이로 묶었다. 나는 버둥거렸고 그 사이 박진섭은 몸을 일으켜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지금 당장 이쪽으로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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