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0화
내가 말할 때 강주언은 말없이 나를 바라보면서 은근히 찬찬히 칭찬하는 눈빛을 보냈고 나는 강주언이 무슨 뜻인지 대략 알 수 있었다.
아마도 박진섭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강주언은 나를 위해 나서줄 마음이 있는 듯했다.
그러나 강주언이 더 화가 난 건 내가 이미 술자리에서 자신이 외조카임을 밝혔는데도 만성 그룹 사람이 감히 내게 손을 댔다는 사실이었다. 나는 단순히 외조카라는 신분으로 있었을 뿐인데 누군가가 그 신분을 더럽히려 한다는 걸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
강주언의 생각을 확실히 파악했기 때문에 나는 만성 그룹 대표 앞에서도 떳떳하게 붙잡고 목소리를 높일 수 있었고 만성 그룹 대표는 얼굴이 차갑게 굳은 채 강주언을 바라보며 물었다.
“집안의 젊은이들을 그렇게 방치하는 겁니까?”
강주언은 얄궂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만성 그룹 쪽 애들이 한 짓을 보면 부끄러움만 남습니다. 그래도 방치하겠다고요? 우리 집 아이들은 정의롭게 행동하는데 내가 왜 봐주지 못하겠습니까?”
만성 그룹 대표는 갑자기 일어서며 말했다.
“그럼 이 일은 협상 여지가 없다는 뜻인가요?”
“없습니다.”
“좋아요. 좋아요...”
만성 그룹 대표는 분을 참지 못하고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지켜보자고요.”
그는 화를 참지 못한 채 손을 털고 나가버렸고 나는 뒤돌아 강주언에게 물었다.
“우리 이렇게 화내도 괜찮을까요?”
“괜찮아. 저 노인 명줄이 길어. 화가 나서 화병으로 죽으면 딱 좋겠네.”
강주언은 무심하게 대답했다.
“다만 이번 일의 대부분은 박진섭이 은밀히 압박을 넣은 덕분이야. 만성 그룹 대표가 이렇게까지 내 집에 올 줄은 몰랐어. 이젠 만성 그룹도 상황이 좋지는 않나 봐.”
박진섭이라는 말에 나는 갑자기 어제 장면이 떠올랐다.
희미한 기억 속 나는 박진섭을 꼭 붙잡고 소파 위에서 구르던 장면이 떠올랐다.
그때 그의 손도 뜨거운 느낌이었고 눈동자 속엔 작은 불꽃이 깜빡이는 듯했지만 곧 냉정을 되찾았고 왜인지 그 장면을 떠올리자 내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나는 허겁지겁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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