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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화

“진섭 씨!” 그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내가 먼저 끊었다. 박진섭은 놀란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 나는 깊게 숨을 들이켠 뒤 말했다. “나 한 달만 더 있을게. 한 달 지나면 여기서 나갈 거야.” “좋아.” 박진섭은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나를 지나칠 때 발걸음을 잠깐 멈추고 한마디를 덧붙였다. “그때 내가 있을 곳을 알아봐 줄게. 전에 약속한 것도 지킬 거고. 강씨 가문 쪽에서 귀찮게 구는 일도 없을 거야. 다른 일도 더 신경 쓸 것 없어.” “필요 없어.” 나는 박진섭의 제안을 거절하고는 고개를 돌려 그를 보았다. 그는 정면만 바라보고 있어 측면으로는 표정이 드러나지 않았다. 나는 조용히 입술을 깨물고는 낮게 물었다. “아까 전화에서 한 말 있잖아. 내가 예전 강씨 가문에 있었던 강지연 같은 인상이라는 얘기. 그게 무슨 뜻이었어?” “...” 박진섭은 대답하지 않은 채 그대로 자리를 떴다. 왜 박진섭이 갑자기 나를 이 일에서 빼려 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그의 태도가 꽤 단호해 보였다. 한편으로는 박진섭과 강주언의 힘을 업고 지내는 게 언뜻 화려해 보여도 언젠간 추락할 수 있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바로 지금처럼 말이다. 나는 방으로 돌아왔다. 강월과 강주언 사이의 갈등을 하루빨리 풀어줘야 했다. 그래야 강주언의 약속을 발판 삼아 내 첫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었다. 나는 강월에게 시도 삼아 메시지를 보냈더니 곧 답장이 왔다. 차가운 말투였지만 대화 자체를 거부하지는 않는 모양이라 안심이 됐다. 문자를 정신없이 하다가 겨우 머리를 들었을 때는 이미 밖이 깜깜해져 있었다. 그래도 얻은 게 있어 마음의 위로가 되었다. 위층에서 내려와 물을 마시려고 주방으로 향했는데 그때 임준호가 밖에서 들어왔다. 임준호는 나를 보더니 말을 건넸다. “마침 잘 만났네요. 대표님은 당분간 여기 안 계실 겁니다. 앞으로 강주언 씨 쪽에 갈 필요도 없을 거고요. 대표님께서 가고 싶은 곳 잘 생각해 보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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