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229화

“뭐가 떠오른 거죠?” 내 목소리가 다소 급했는지 진성연은 놀란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나도 금세 감정이 앞섰다는 걸 깨닫고 숨을 고른 뒤 차분히 물었다. “그냥 궁금해서요. 그림 한 점이 어떤 기억을 떠올리게 할 수 있나 싶어서요.” “다 지난 일이에요. 게다가 저도 정확히 기억하는 건 아니라서 굳이 말할 건 없네요.” “...” 진성연이 말을 이어갈 생각이 없어 보여서 나도 더 묻지 않았다. 전시회가 한창일 때 이나은이 다가와 나를 불러 세웠다. 그녀는 슬쩍 진성연 쪽을 바라보더니 물었다. “방금 같이 있던 사람 누구예요? 꽤 괜찮게 생겼던데.” 나는 고개를 저었다. “아는 사람은 아니고요. 방금 우연히 마주쳤는데 그림 보는 건 잘 모른다고 해서 같이 보는 것뿐이에요.” “그림 볼 줄 잘 모른다고요?” 이나은은 전시장을 둘러보며 고개를 갸웃했다. “여기 있는 작품들 작가들은 전부 현장에 계시죠. 진짜로 궁금했다면 직접 작가한테 물어보면 되잖아요. 왜 굳이 연아 씨한테 같이 보자고 했을까요? 연아 씨는 본인 작품이라는 걸 밝히지도 않았잖아요.” 그 말에 내 머릿속이 번쩍였다. 진성연이 여기 있다는 사실 자체가 충분히 이상했다. 어젯밤 내가 본 차도 떠올랐다. 분명 착각이라 넘겼는데 오늘 진성연이 또 눈앞에 나타나다니. 마치 일부러 나를 찾으러 온 사람처럼 보였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진성연과 아무 관계가 없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런데 그가 굳이 나를 찾아온 이유가 뭘까. “연아 씨?” 이나은의 목소리에 나는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웃으며 대답했다.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무슨 일 있으세요?” “아까 어떤 분이 연아 씨 그림을 마음에 들어 하셔서 살 수 있냐고 묻더라고요. 게다가 가격도 꽤 후하게 불렀어요. 제가 여는 전시는 상업적인 목적이 아니라서 크게 기대 안 했는데 연아 씨는 신인인데도 이렇게 제안 들어온 거면 좋은 기회거든요. 그래서 연아 씨 의견을 물어보려고요.” “제 그림을요?” “네.” “누가 사겠다고 했는데요?” “자기소개할 때 성이 정씨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