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2화
“지금은 시간이 없을 거예요. 시간이 나면 그때 소개해 줄게요.”
“알겠어요. 그런 능력 있는 사람은 절대 놓쳐선 안 되죠. 친해지면 나중에 도움이 될지도 모르니까!”
나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차에 탄 뒤, 메시지 한 통을 받은 이나은은 갑자기 표정이 복잡해졌다. 심지어 나를 한참 바라보기도 했다.
“강연아 씨가 말한 그 외부 인력... 혹시 박진섭이에요?”
“어떻게 알았어요?”
의아한 표정으로 이나은을 바라보자 이나은은 깊게 숨을 들이마신 뒤 휴대폰을 내게 건넸다.
“익명의 번호로 온 메시지인데 강연아 씨 행실이 좋지 않다고 하네요. 재벌에 기대서 살고 예전에 강씨 가문의 딸 행세도 했다면서요. 강연아 씨와 같이 일하는 거 신중하게 생각하라는 내용이에요.”
나는 이나은의 휴대폰 화면을 힐끔 보았다.
문자 내용 외에 사진 한 장이 있었다. 며칠 전 회사에서 박진섭을 찾아갔다가 함께 나와 차에 타는 장면이었다.
날이 어두워서 박진섭의 얼굴은 거의 찍히지 않았지만 내 얼굴은 정면으로 잘 나와 있었다.
그날은...
나는 휴대폰을 이나은에게 돌려주며 간단히 설명했다.
“내가 말한 외부 인력이 박진섭은 맞아요. 그리고 여기서 말한 강씨 가문 딸 행세를 한 것도 사실이에요. 하지만 그건 내가 강씨 가문 바깥어른과 상의한 뒤 결정한 거예요. 특정한 목적이 있었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까지 이나은 씨에게 말하기 어려워요. 박진섭과 나는 단순한 친구 이상이긴 한데... 연인이라고 하기엔 뭔가 부족해요.”
나는 말을 마친 뒤 이나은을 바라보았다.
“나, 믿어줄 수 있어요?”
질문을 던지며 불안한 마음으로 이나은의 반응을 기다렸다.
이나은은 내가 진심으로 사귀게 된 첫 번째 친구였다.
인연은 짧았지만 묘하게도 서로를 믿는 느낌이 들었고 태어날 때부터 친구였던 것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이 친구를 잃고 싶지 않았고 또한 좋은 파트너도 잃고 싶지 않았다.
이나은은 그 메시지를 삭제했다.
“우리 친구가 되기로 마음먹었으니까 난 당연히 강연아 씨 말 믿어야죠. 게다가 박진섭 결혼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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