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3화
“그냥... 느낌에.”
말을 하며 뒤를 돌아본 나는 박진섭의 깊고 어두운 눈동자와 마주쳤다.
그 순간 내 심장이 세차게 뛰며 저도 모르게 몸이 움츠러들어 재빨리 시선을 돌렸다.
“그냥... 이 팔찌가 눈에 들어왔어. 그리고 누군가랑 경쟁하게 되면서 흥분했던 것 같아. 다음부턴 이렇게 흥분하지 말아야겠어. 교훈 삼아 산 거야.”
“경쟁하다가 흥분했다고?”
“응.”
나는 주저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박진섭이 더 물어보려 할 때 경매장 직원이 물건을 들고 다가왔다.
박진섭은 그제야 나에게서 시선을 거둔 뒤 카드로 결제를 마치고는 팔찌를 작은 보석함에 담아서 내게 건넸다.
상자를 열어 그 팔찌를 살펴보니 팔찌가 조금 특이한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팔찌 절반은 붉은 실에 꿰인 동전 모양의 구슬들로 되어 있었고 나머지 절반은 동선으로 엮인 형태였다.
구슬들의 크기도 고르지 않아 전체적으로 정돈되지 않은 느낌이었다.
조금 전 스크린에서 글씨가 새겨진 것이 기억이 났지만 박진섭이 무슨 질문을 할까 봐 일단은 그 구슬을 살펴볼 생각을 참으며 상자 뚜껑을 닫았다.
그러고는 다음 경매 품목들을 계속 지켜보았다.
모든 경매 품목이 판매된 후, 주최 측에서는 다른 장소에 연회까지 준비했다.
경매장을 나선 우리는 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이동했다.
그 사이 박진섭은 전화를 받으러 가느라 잠시 자리를 비웠다.
나는 자리에 앉아 보석함의 뚜껑을 살짝 열었다.
하지만 팔찌를 미처 자세히 보기도 전에 옆에 누군가가 앉는 기척이 느껴졌다.
“강연아 씨, 안녕하세요.”
즉시 보석함을 닫고 고개를 돌린 나는 조금 전 김경애 곁에 있었던 송정우가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
송정우가 손을 내밀며 말하자 나는 의아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우리 서로 모르는 사이 아닌가요?”
“강연아 씨는 저를 모르겠지만 저는 강연아 씨를 알아요. 강연아 씨의 그 일에 대해서도 들었어요. 그 일로 저도 꽤 신경을 쓴 편이죠. 자기소개할게요. 저는 송정우라고 합니다. 송시후의 형입니다.”
나는 송정우를 바라보았다.
생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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