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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화

김경애가 말했다. “넌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구나. 됐다, 됐어. 그냥 내가 헛수고한 걸로 치자. 아들, 손자 키운 것도 없는 셈 치고. 그래도 한마디는 해두마. 넌 절대 강유나를 못 이겨. 그 애는 네 상대가 아니야. 할 말은 다 했다. 네가 날 여기 보냈으니 그냥 여기 있어야겠어. 이만 가라.” 송시후는 반신반의하면서 머뭇거리다가 김경애가 반항할 뜻이 없음을 확인하고 방을 나섰다. 그리고 요양원 직원을 불러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잘 지켜보세요. 돈은 넉넉히 줄 테니까. 만약 사고라도 생기면...” 송시후가 차갑게 협박하자 직원은 곧장 허리를 굽히며 대답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 요양원에 들어온 어르신들은 전부 순해서 문제 일으키는 일은 절대 없을 겁니다.” 송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쪽 수단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이 사람은 내 할머니니까, 난 그저 문제가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겁니다. 학대하라는 뜻이 아니라.” “알고 있습니다. 알겠습니다.” 직원은 억지웃음을 지었다. 송시후는 다시 한번 방 안을 흘겨보더니 손을 털고 떠났다. 나는 원래 송시후의 힘에 끌려 같이 나갈 뻔했으나, 홀로 남은 김경애가 걱정되어 안간힘을 썼다. 신기하게도 발버둥 치는 순간 그 힘이 풀려버렸다. 나는 급히 방 안으로 달려와 홀로 앉아 있는 김경애를 보았다. “할머니!” 나는 눈물을 머금고 김경애의 품에 안겼지만 김경애에게 내 존재는 보이지 않았다. 김경애는 멍하니 문 쪽을 바라보다가, 오래 지나서야 한숨을 내쉬었다. “...내가 뭘 키운 거람.” 나는 잠시나마 김경애 곁에 머물 수 있었지만, 여전히 힘없는 영혼일 뿐 이곳에서 벗어나게 해줄 힘도 없었다. 게다가 이 모든 건 송시후 부자의 계략이었다. 만약 겨우 빠져나가도, 다시 송씨 가문으로 돌아가면 또다시 잡혀 오지 않을까? 내가 슬픔에 잠겨 있을 때, 김경애는 정신을 차리고 벌떡 일어섰다. 나는 뒤로 물러나 허공에 떠오른 채 김경애가 누군가에게 전화를 거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나 지금 교외의 요양원에 있어.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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