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화
“없어.”
진성연은 이 결과에 만족하지 못하고 바로 돌아서려 했지만, 임준호가 급히 그를 붙잡았다.
“대표님, 흥분하지 마세요. 우린 강지연 씨의 일을 조사하러 온 거지, 말썽을 부리러 온 게 아니에요. 이운재가 말을 안 한다고 해서 두들겨 패봤자 소용없어요. 차라리 경찰에 맡기는 게 나을 거예요. 경찰이 이런 절차와 세부 사항에 대해 더 잘 아니까요.”
진성연은 몸부림쳤지만 결국 빠져나오지 못하고 임준호를 흘겨보며 말했다.
“넌 박진섭의 말을 믿어? 그때 그 사람이...”
“대표님.”
임준호는 진성연의 말을 끊고 불안한 눈빛으로 박진섭 쪽을 힐끔 쳐다본 뒤, 진성연에게 말했다.
“대표님, 집에서 다시 연락이 올 거예요. 이 일은 박 대표님과 제가 해결할 테니 대표님은 걱정하지 말고 집에 있는 그 사람만 주의하세요.”
진성연은 입술을 깨물더니, 잠시 후 성난 표정으로 자리를 떠났다.
진성연이 떠난 후, 임준호는 박진섭을 돌아보며 말했다.
“박 대표님, 지금 바로 경찰에 연락할까요? 하지만 이 번호는 어디서 나온 건가요? 이운재를 조사하도록 경찰에 맡기려면 충분한 단서가 필요할 텐데 그렇지 않으면 경찰 측에서도 부담스러워할 수 있을 거예요.”
박진섭은 눈을 감고, 조용히 말했다.
“이 번호는 지연이가 내게 알려준 거야.”
“강지연 씨가요?”
임준호는 멍해졌다. 박진섭을 바라보는 눈빛에는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이 담겨 있었다. 나는 재빨리 그의 앞으로 다가가 임준호의 두 눈을 잠시 바라봤는데 그는 박진섭이 정신이 나간 것이 아닌지 의심하는 눈빛을 보이고 있었다.
나는 잠자코 말이 없었다.
이건 설명할 방법이 없었다. 나는 이미 죽은 사람인데, 갑자기 박진섭이 이 단서를 내가 알려준 거라고 하니 임준호가 믿을 리가 없었다.
“대표님, 이대로 경찰에게 말씀드리면 별로 신경 안 쓸 거예요. 차라리 강지연 씨가 이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었었다고 하는 게 어떨까요?"
박진섭은 고개를 끄덕이며 더는 말을 이어가지 않았다. 아마 아무도 자신의 말을 믿지 못할 거라는 걸 알았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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