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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화

나는 박진섭의 곁을 떠다니며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았다. 경찰이 사무실 안을 한 번 둘러보더니 말을 이었다. “솔직히 여기 계신 분 중 강민수 씨를 제외하곤 모두 이미 한 번 와보셨습니다. 지난번에도 분명히 설명해 드렸지만 강지연 씨는 극악무도한 살해 사건의 피해자입니다. 하지만 유가족분들은 전혀 개의치 않으셨죠. 현재 이 사건은 조사상 어려움을 겪고 있어 다시 한번 질의를 진행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경찰은 살짝 미소를 지으며 덧붙였다. “자식의 생사에 전혀 관심 없는 부모, 배우자의 죽음에 무관심한 배우자... 이런 경우는 우리도 본 적 있습니다. 결국 예상한 대로였죠. 그러니 협조해 주시길 바랍니다.” 강민수는 내 죽음에 대한 소식을 듣자 벌떡 일어났다. “방금 뭐라고 하셨죠? 지연이가 죽었다고요? 제 딸이 죽었다는 거예요?” 경찰은 강민수를 바라보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이주희를 잠깐 흘겨보고는 다시 강민수에게 시선을 돌렸다. “강민수 씨는 이 사실을 몰랐나요? 지난번에 우리 경찰 측에서는 피해자의 부모님께 연락을 드렸고, 당시 사모님께서 혼자 오셨습니다. 피해자의 남편이신 송시후 씨도 함께왔고요. 이 일을 모를 리가 없을 텐데요. 일이 바쁘시더라도 이렇게 큰 집안일을 전혀 모를 수 있어요?” 강민수의 얼굴이 벌게졌다. 그는 고개를 돌려 이주희를 노려보았다. 이주희는 입을 벌린 채 멍하니 서 있었다. 이렇게 급히 불려 온 게 또 이 일 때문이란 사실에 당황한 모양이었지만 그녀는 즉시 변명을 늘어놓았다. “여보, 제 말을 들어보세요. 지난번에 왔을 때 이미 다 말씀드렸잖아요. 강지연이 꾀가 많아서 무슨 수를 쓴 게 틀림없어요.” 이렇게 말하면서 이주희는 박진섭을 바라보았다. 박진섭은 단 한마디도 하지 않은 채, 모든 상황을 담담히 지켜보고 있을 뿐이었다. 이주희는 비꼬는 듯한 어조로 말했다. “여기 보면 다 우리 가족인데, 외부인 두 명이 껴있는 게 말이 돼요? 지난번에도 말했지만 분명 얘네들이 강지연이랑 짜고 연극을 하는 거예요. 경찰은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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