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화
조예선도 우리 고등학교 동창인데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조예선은 특별 전형으로 들어온 학생이었다.
우리 학교는 지역에서 유명한 귀족학교였고 교복을 입고 다니는 학생 중 대부분이 부잣집 자식이었다.
조예선은 등록금 감면에 장학금까지 받아야 겨우 다닐 수 있었고 솔직히 말하면 급식 먹는 것도 빠듯했을 것이다.
화려하게 차려입은 학생들 사이에서 조예선은 정말 딱 봐도 좋지 않은 의미로 튀었다.
조예선은 교복 살 돈이 없어서 매일 바래진 체육복만 입고 다녔고 공부는 아무리 잘해도 친구가 되어주려는 동기가 없었다.
학생들이 조예선을 괴롭혔지만 노골적으로 손을 대진 않았고 대신 눈빛과 말투로 조예선을 철저히 외톨이로 만들었다.
체육 시간엔 누구도 조예선과 짝을 하지 않았고 숙제 낼 때는 반장이 일부러 조예선의 숙제를 누락시켰으며 청소 당번이 되면 누군가는 꼭 쓰레기를 바닥에 던졌다.
선생님들은 이런 상황을 번연히 알면서도 그냥 두루뭉술하게 넘어갔고 조예선한테 참으라고만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조예선도 선생님께 말해봤자 아무 소용도 없다는 걸 깨닫게 되어 묵묵히 참고 있었다.
그 시절 난 외지에서 대회에 참가하는 중이었고 학교에 돌아왔을 땐 이미 반에 특례 입학생 하나가 들어왔다는 것만 알았을 뿐, 조예선이 겪은 일을 전혀 몰랐다.
어느 날, 뒷자리 남학생 하나가 또 조예선 앞에 빗자루를 던졌다.
“너희 엄마가 길거리 청소하신다며? 너도 네 엄마 유전자를 잘 이어받아 청소 잘하겠네?”
조예선은 고개를 숙인 채 말없이 빗자루를 주웠다.
그걸 본 나는 바로 책상을 치고 일어났고 조예선의 손에서 빗자루를 낚아채 한달음에 그 남학생한테 달려가 빗자루를 정통으로 내리꽂았다.
“넌 손이 없어? 여자애 하나 괴롭히는 게 뭐 영웅이라도 된 줄 알아?”
하지만 그 남학생은 너무나 뻔뻔하게 말했다.
“내가 뭘 괴롭혔는데? 쟤 엄마가 길거리를 청소하잖아? 그러니 저 녀석도 평생 그것밖에 못 할 테니까 미리 연습 좀 하라는 거지. 나 참 친구를 도와주는 것도 죄야?”
나는 그 말에 쌀쌀하게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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