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94화

신문에는 한 디자인 학과에 대한 기사가 실려 있었다. 그 학과는 내가 대학 시절 이미 들어본 적이 있는 곳이었다. 캠퍼스는 크지 않지만 오랜 역사와 뛰어난 전문성을 갖추고 있으며 디자인 업계에 수많은 인재를 배양해 온 명문이었다. 나는 곧바로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았고 마침 지금이 신입생 모집 기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더 놀라운 건 그 대학이 이 작은 마을에서 차로 불과 두 시간 거리라는 점이었다. 순간 ‘나도 다시 꿈을 좇아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망설임 없이 그 학교에 지원하기로 결심했다. 나는 관련 서적을 여러 권 구입해 매일 집에 틀어박혀 공부에만 집중했다. 주소연은 옆집으로 이사했지만 여전히 가까이 살고 있었고 자주 우리 집에 놀러 왔다. 내가 진학을 준비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된 주소연은 진심으로 감탄했다. “와. 언니, 진짜 대단해요. 이런 상황에서도 계속 발전하려고 하다니. 나는 절대 못해요. 맨날 놀 생각만 하고 책 좀 읽으면 죽을 것 같거든요.” 그녀가 나를 칭찬하자 기분이 좋아진 나는 웃으며 물었다. “그래도 우리는 공부를 포기하면 안 돼. 소연아, 너는 대학에서 무슨 전공 했어?” “철학이요.” 나는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 전공은 취업하기 쉽지 않잖아.” 주소연은 대수롭지 않게 웃으며 말했다. “맞아요. 그래서 박사까지 했어요. 근데 진짜 공부는 사람 할 짓이 아니에요.” 나는 깜짝 놀라 말을 잇지 못했다. ‘공부가 사람 할 짓이 아니라면서 박사 학위를 땄다니.’ 주소연은 입에 베리를 몇 알 넣으며 말을 이었다. “근데 지금 공부하는 방식이 좀 비효율적인 것 같아요. 제가 괜찮은 방법 하나 알려드릴게요. 그 방법대로 하면 일주일 안에 책 한 권 끝내는 건 식은 죽 먹기죠” 그녀의 말처럼 주소연의 공부법은 정말 효과적이었고 역시 박사 학위는 아무나 따는 게 아니었다. 송기영도 내가 공부를 시작했다는 사실을 알고 진심으로 응원해 주었다. 가끔은 시내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다 주며 조용히 곁을 지켜주곤 했지만 그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