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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화 욕심

진태경은 이 일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 심지어 다음날 본가로 돌아갈 예정이었지만 이젠 갈 생각조차 없었다. 그는 지금 드물게 편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임다은이 본가에서 지내면 장 의사가 지켜볼 테니 시시각각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 마치 어깨에 오랫동안 짊어졌던 짐을 내려놓은 듯 홀가분했지만 그 기분은 오래가지 못했다. 사흘 뒤면 이혼한다는 생각에 마음속에서 이유 모를 짜증이 밀려왔다. 어느새 차는 강지연 아파트 아래에 멈춰 있었다. ‘내가 지금 뭐 하는 거지? 어쩌다 여기까지 오게 된 걸까.’ 비스듬히 자조 섞인 미소를 짓는 데 김영옥의 전화가 걸려 오더니 그녀가 화가 난 목소리로 따졌다. “사흘 뒤에 정말 지연이와 이혼할 생각이야?” ‘할머니가 어떻게 알았을까? 강지연 그 여자가 또 할머니에게 고자질한 건가?’ 진태경은 가슴 속 분노를 억누르며 최대한 평온한 어투로 대답했다. “할머니, 그럴 일 없어요.” “없다고?” 김영옥은 전혀 믿지 않으며 코웃음을 쳤다. “그러거나 말거나 미리 경고하는데 지연이와 이혼하면 나도 너랑 연 끊을 거다. 내 손자며느리는 오직 지연이뿐이야!” 단호하게 끊긴 전화에서 신호음만 들렸다. 휴대폰을 쥐고 있던 진태경의 손등에 핏줄이 툭 튀어나왔다. 바로 그때, 강지연의 모습이 아파트 입구에 나타났다. 진태경은 곧바로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려 성큼성큼 그녀 앞으로 다가가 손목을 꽉 잡았다. “우리 이혼하는 걸 할머니께 말했어?” 의문형이었지만 말투는 단호했다. 강지연은 그에게 잡힌 손목이 아파서 저도 모르게 눈썹을 찌푸렸다. 이 남자는 언제나 이랬다. 문제가 생기면 제일 먼저 그녀를 추궁하고 탓했다. 예전엔 참았지만 지금은 그러고 싶지 않아 힘껏 진태경의 손을 뿌리치며 비웃듯 말했다. “진 대표님, 저보다 그쪽이 소중하게 여기는 임다은 씨한테 물어봐요.” 진태경은 세상 터무니없는 농담이라도 들은 듯 강지연의 눈을 똑바로 보며 또박또박 반박했다. “강지연, 인정하지 않을 거면 좀 더 그럴듯한 변명을 찾아봐. 다은이는 할머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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