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화 형 대신 잘 살아야지
다음 날 이른 아침, 진태경은 역시나 집에 돌아왔다.
그러나 그의 안색은 조금 별로인 것 같았다.
임다은은 오늘이 진태민의 기일이라서 진태경이 옛날 생각이 나서 기분이 안 좋은 줄 알았다.
그래서 얼른 다가가 부드러운 소리로 위로했다.
“태경아, 너무 슬퍼하지 마. 네가 즐겁게 살아야 저승에 있는 형도 안심할 거야.”
그녀는 말하다가 슬픈 일이라도 떠올랐는지 눈시울을 붉혔다.
“어휴, 네가 잘 살아야 나도 나중에 태민 씨에게 미안하지 않지. 나도 나중에는 태민 씨를 찾아가고 싶어.”
진태경은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진태민은 임종 전에 그의 손을 꼭 잡고 임다은을 잘 보살펴 주라고 신신당부했다.
그는 생각도 하지 않고 그녀의 말을 끊었다.
“허튼소리 하지 마. 형 대신 잘 살아야지.”
그가 자신 때문에 긴장하는 것을 보고 임다은은 속으로 득의양양해 했다.
그녀는 진태민만 꺼내 들면 진태경은 무조건 마음이 약해진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코를 훌쩍이며 얌전히 고개를 끄덕였다.
진태경은 이런 무거운 화제를 이어가고 싶지 않았다.
그는 벽에 걸린 벽시계를 힐끔 쳐다보고 화제를 돌렸다.
“늦겠다. 우리 형님 제사 지내러 가자.”
묘지에 도착했을 때 두 사람은 이미 제사를 지내고 이정후의 부축을 받으며 나오는 김영옥을 만났다.
한눈에 그들을 알아본 김영옥은 당장에서 비꼬며 말했다.
“너희들은 무슨 염치로 온 거야? 하나는 태민의 아내고 하나는 태민의 친동생인 사람들이 하늘에 있는 태민이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뒤엉켜 있으면서! 너희들은 체면을 잃어도 되겠지만 우리 태민이는 체면을 잃을 수 없어!”
진태경은 순간 얼굴이 시꺼메졌다.
“할머니, 저와 다은이는 여태껏 떳떳하지 못한 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 꼭 말을 그렇게 듣기 거북하게 해야겠어요?”
김영옥은 너무 화가 나서 웃음이 나왔다.
“그래? 떳떳해서 동거하고 심지어 한 침대에서 자? 너희들은 창피한 줄 모르고 행동하면서 내 말이 듣기 거북하다고 해? 왜? 너희들을 위해 덕담이라도 해주랴?”
진태경이 뭔가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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