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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화 다 설명할게

진태경은 차가운 표정으로 임다은의 병실 앞에 섰다. 막 문고리를 잡는 순간, 문 앞을 지키던 가사도우미 두 명이 동시에 팔을 벌려 앞을 막았다. 그중에는 오래전부터 김영옥의 곁을 지켜 온 장미란이 있었다. “둘째 도련님.” 장미란의 말투는 공손했지만 눈빛에는 전혀 물러서려는 생각이 없었다. “어르신의 명령입니다. 임다은 씨는 안정을 취해야 해서 더 이상 자극을 받으면 안 됩니다.” 그러자 진태경은 미간을 깊게 찌푸렸고 표정이 먹구름처럼 가라앉았다. “비켜요.” 하지만 장미란은 한 발도 옮기지 않고 시선을 약간 내리며 또렷하게 말을 이었다. “둘째 도련님, 어젯밤 일은 어르신도, 사모님도 보셨습니다. 사모님이 얼마나 상처받으셨는지, 도련님이 제일 잘 아시잖아요. 어르신은 도련님께서 이번 일을 잘 정리해서 사모님께 더는 마음고생을 시키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에 진태경의 가슴이 송곳으로 콕콕 찌르듯 아렸다. 강지연이 돌아서던 그 차가운 뒷모습이 눈앞에 겹쳤다. 진태경은 강지연이 상처받고 오해할 걸 이미 알고 있었다. 그래서 지금 바로 일을 정리하러 온 것이다. 어젯밤에 진태경은 술은 과하게 마셨지만 정신 줄이 완전히 끊긴 건 아니었다. 그는 자신이 임다은에게 손대지 않았다는 걸 확신했다. 가슴의 자국들은 임다은이 들러붙었을 때 밀쳐내는 과정에서 생긴, 몸부림의 흔적일 뿐이었다. 진태경은 가사도우미들을 돌아서며 문을 밀고 들어갔다. 병실 안, 침상 가장자리에 앉아 멍하니 있던 임다은이 문소리에 고개를 번쩍 들었다. 진태경이 들어오는 걸 보자 임다은은 즉시 눈가가 젖었다. “태경아!” 임다은은 너무 성급히 일어서는 바람에 몸이 휘청였다. 이마를 감싼 붕대가 그녀를 더욱 연약해 보이게 했다. 몇 걸음에 다가온 임다은이 진태경의 소매를 붙잡으려 손을 뻗었다. “드디어 왔구나. 나 너무 무서웠어... 할머니께서 나를 시집보내신대. 나, 싫단 말이야. 난 진씨 가문에 남고 싶어.” 눈물에 젖은 임다은의 하소연이 이어졌지만, 진태경은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 오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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