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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화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임은우와 송연준은 온몸이 굳어 버렸다. 눈가에는 믿을 수 없다는 감정과 깊은 고통이 어려 있었고 걸음을 비틀거리며 시신 쪽으로 다가갔다. 임은우는 떨리는 손으로 천천히 흰 천을 걷어 올렸다. 눈에 들어온 것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불에 탄 얼굴이었지만 어렴풋이 송서아의 윤곽을 알아볼 수 있었다. 임은우의 눈에서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나왔고 목소리가 한없이 잠겼다. “서아야... 어쩌다 이렇게 됐어... 어쩌다... 우리 아직 결혼도 안 했는데, 나한테 시집오기로 약속했잖아. 어떻게 결혼도 하기 전에...” 송연준도 몸이 가늘게 떨렸다. 흰 천을 꽉 움켜쥔 손은 마디가 하얗게 질렸다. 그의 눈빛에는 깊은 후회와 고통이 어려 있었다. 송연준은 가라앉은 목소리로 겨우 말했다. “서아야, 오빠가 잘못했어. 내가 너무 늦게 와버렸네...” 공기 중에는 짙은 탄 냄새가 감돌았고 폐허에 쏟아지는 햇살이 유독 더 눈부시게 느껴졌다. 두 사람의 마음은 날카로운 칼에 꿰뚫린 듯 고통스러워서 숨쉬기조차 힘들었다. 그들은 폐허 앞에서 오랫동안 움직일 수 없었다. 귓가에는 송서아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절망이 섞여 있는 그녀의 목소리가... “이게 바로 내가 송이나를 위해 정성껏 준비한 사과야. 어때? 마음에 들어?” 임은우와 송연준은 멍하니 폐허 앞에 서서 공허한 눈빛으로 불에 탄 시체를 바라보았다. 머리가 하얘지고 송서아가 이미 세상을 떠났다는 잔혹한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주변의 소방관들은 분주하게 장비를 정리하며 속속들이 현장을 떠났지만 두 사람은 마치 못 박힌 듯 그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 소방관들이 모두 떠나고 사방이 고요해진 후에야 임은우와 송연준도 악몽에서 깨어난 듯했다. 그들은 천천히 몸을 웅크려 눈앞에 있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시체를 바라보았다. 임은우는 떨리는 두 손으로 송서아의 시체를 조심스럽게 안아 올렸다. 행여나 그녀를 아프게 할까 봐 두려워하는 모습이었다. 송연준은 곁에서 고통과 자괴감에 가득 찬 눈빛으로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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