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화 대체 정체가 뭐야?
박민재는 제국 역사상 최연소 최고사령관이자 제국이 자랑하는 가장 날카로운 창이었다.
때문에 도발을 당했을 때 그의 첫 반응은 언제나 분노하는 것이었다.
“헛수작 부리지 마!”
박민재는 곁에 있던 경호원을 거칠게 밀쳐내더니 표적을 노리는 맹수처럼 한진우를 향해 돌진했다.
날카로운 주먹이 바람을 가르며 그대로 한진우의 얼굴을 노렸다.
“진우 씨, 도망쳐...”
나는 반사적으로 비명을 질렀다.
머릿속에는 병실에서 한진우가 피를 토하며 쓰러졌던 그 날의 장면만이 겹쳐 떠올랐다.
그러나 바로 그때...
“뚝.”
뼈가 부러지는 짧고 선명한 소리가 들렸다.
시간이 멈춘 것처럼 모든 장면이 그대로 굳어 버렸다.
강철판도 뚫을 것 같던 박민재의 주먹은 한진우의 한 손에 너무도 아무렇지 않게 붙잡혀 있었다.
한진우는 한 치도 움직이지 않은 채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었다.
길고 마디가 또렷한 그의 손이 박민재의 주먹을 감싸 쥔 모습은 마치 아이의 장난감을 쥐고 있는 것처럼 여유로워 보였다.
“박 사령관님.”
예전 내게 식초를 더 넣을지 말지 묻던 것처럼, 한진우의 목소리는 놀라울 만큼 담담했다.
“격투술은... 체육 선생님한테 배운 거야?”
동공이 크게 흔들리며 박민재의 얼굴에 서려 있던 분노는 순식간에 공포로 뒤바뀌었다.
손을 빼내려 했지만 상대의 손은 마치 유압 집게처럼 단단히 고정돼 미동도 하지 않았다.
“너... 너 대체 정체가 뭐야?!”
박민재는 이마에 핏줄이 불거질 정도로 이를 악물더니 다른 한 손으로 허리에 찬 권총을 뽑으려 했다.
“느리네요.”
한진우는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 눈빛에는 답답함과 실망이 뒤섞인, 묘한 피로감이 담겨 있었다.
이내 그가 아주 살짝 손목을 털었다.
“아악!”
비명 소리가 연회장을 찢듯 울려 퍼졌고 박민재가 자랑하던 오른팔은 사람의 관절이라고는 믿기 힘든 각도로 뒤틀려 있었다.
곧이어 한진우는 다리를 들어 아주 간단한 무릎 차기 한 번을 날렸다.
동작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고 화려함은 없었지만 너무 빨라 눈으로 좇을 수도 없었다.
“쾅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