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53화
임동현의 말에 이학주는 순간적으로 기분이 언짢아졌다.
이학주는 스스로도 자신이 중앙신주대륙 기층에 사는 평범한 사람일 뿐이라 임동현과 같은 거물급 인사와는 비교 상대가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는 당당한 사내이자, 이씨 가문의 기둥이었기에, 그 또한 존엄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니 입 밖으로 꺼낸 말에 대해 책임질 수 있다고 자부했다.
그 술 단지에 든 술의 가치가 얼마나 되든 상관없었고 기왕 임동현에게 주겠다고 말을 꺼낸 이상, 무슨 일이 있어도 다시 돌려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 다짐했다.
“동현 님,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비록 일개 평민일 뿐이지만, 저 역시 당당한 사내대장부인데, 어떻게 내뱉은 말을 다시 거둬들이라는 겁니까? 이 술 단지를 동현 님에게 드린다고 했으니, 그 가치가 얼마가 되든 상관없습니다. 저는 절대 번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학주가 정중하게 말했다.
“동현 님, 제 아들의 말이 옳습니다. 우리 이씨 가문은 천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도 될 만큼 뿌리 깊은 역사가 있는 가문입니다. 비록 지금은 몰락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했던 말을 거둬들이는 그런 소인 행세는 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 술 단지는 이미 드렸으니, 그것은 동현 님의 것입니다.”
이학주의 어머니도 덩달아 나서서 말했다. 남편은 더 이상 기댈 수 있는 존재가 못되었으니, 이제부터는 아들에게 의지하며 살아가야 했기에 이학주가 어떤 결정을 하든 간에 무조건 지지하려 했다.
“제 직언을 양해해 주세요. 다만 이 술 단지에 든 술의 가치와 효능은 세 분의 상상을 초월할 것입니다. 게다가 이씨 가문의 조상으로부터 전해져 내려온 것이니, 기어코 가져가라고 해도 저는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임동현이 진지하게 말했다.
“동현 님...”
이학주가 막 입을 열자, 임동현이 손사래를 치며 그의 말을 끊었다.
“부디 제 말을 끝까지 들어보세요. 이 술의 이름은 옥액경장입니다. 백 가지 진귀한 꽃과 열매로 빚어낸 술인데, 복용자의 체력을 개선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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