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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1화

소설윤은 움직이지 않고 서 있었다. 현재 그녀는 운명을 그저 무력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오늘 장천승의 비행선을 타면 앞으로 어떤 일을 겪게 될지 알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소설윤은 그것을 알더라도 운명을 바꿀 방법이 없었다. 임동현과의 거래를 성사시키는 것도 불가능했다. 이런 생각을 하니, 갑자기 소설윤의 가슴속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왜 그녀에게 조금만 더 시간을 주면 안 되는 걸까? 분명히 그녀는 이미 자신의 운명을 바꿀 수 있고 소씨 가문을 구할 수도 있는 방법을 찾았지만, 그녀는 시간을 놓치고 말았다. 소설윤은 원치 않았다! 시간이 조금만 더 있었다면 임동현과 좋은 협력 관계를 맺고, 그를 도와 상사의 규모를 키워 거래를 성사시키고, 성원계의 어둠 속에 숨어 있는 임동현의 사부인 성왕급 고수를 만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면 그녀와 소씨 가문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물론 성공할 확률은 그리 높지 않았다. 하지만 이것은 소설윤이 지난 몇 년 동안 본 유일한 희망이었다. 그런데 장천승이라는 놈을 만나면서 모든 희망은 산산조각이 났다. 소설윤의 눈에서 차가운 빛이 번쩍이었으며 그녀는 빠르게 다가오는 장로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모두 이 자식들 때문이었다. 앞으로 소씨 가문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었다. 소설윤의 미래가 얼마나 비참하게 끝날지도 중요하지 않았다. 이 일이 끝나면 장천승이 대가를 치르게 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했다. 장로는 소설윤의 눈빛을 보고 왜 가슴이 떨리는지 몰랐다. 그리고 그는 자조하듯 웃었다. 망해가는 집안의 셋째 딸이 후계자도 아닌데 기운이 있어봤자 얼마나 있겠는가? 만약 이 일이 오늘 성공한다면 그들은 위로 높이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이 어떻게 고작 지배급인 어린 소녀를 두려워할 수 있겠는가? 마음을 가다듬자 장로의 입가에 차가운 미소가 번졌고, 그의 손은 이미 소설윤에게 점점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었다. 장로는 그녀를 잡고 데려가서 도련님과 함께 식사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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