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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4장

지금 이 소리는 도윤 뒤에서 내는 아나콘다의 소리였다. 하지만, 도윤은 도망을 가다 그 자리에서 멈춰섰다. 만약 뛰쳐나간다면 수벽에게 죽고 말 것이었다. 조금 전 왜 모수벽이 그렇게 초췌해 보였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니까, 이 동굴 안에는 엄청난 괴물이 있었다. 도윤은 서둘러 라이트베인을 꺼내 들었다. 이미 식은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고 이 순간 당황하고 어쩔 줄 몰라했다. 지도에는 이 거대한 아나콘다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다. 도윤은 침을 꼴깍 삼켰다. 하지만, 이때 도윤은 이 아나콘다가 악의적으로 보이지 않는 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저 도윤을 바라볼 뿐 어떠한 공격태세도 취하지 않았다. 그러고선 아나콘다는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 이 모습을 보자, 마치 아나콘다는 주인을 보고 복종하는 착하고 순종적인 강아지 같아 보였다. “나 안 죽일 거야?” 도윤은 다시 두 다리에 힘을 불끈 주며 의연하게 물었다. 예상 밖으로 아나콘다는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그리고선 아나콘다는 관자놀이 같은 머리를 바닥으로 숙였다. 아나콘다는 동굴 더 깊숙이 갈 수 있는 길 전체를 막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이 동굴로 들어가는 것을 막고 있는 듯 보였다. 도윤은 아나콘다에게 살며시 다가갔다. 도윤은 왠지 모르게 가슴 속이 뭉클해지고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아나콘다의 눈만 들여봤을 뿐인데 그의 속마음을 알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도윤은 아나콘다의 눈을 들여다보고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따뜻한 감정이 들었다.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 것 같았다. 도윤은 이제 아나콘다가 무섭지 않았고 그의 머리를 쓰다듬으려 했다. 아나콘다는 도윤의 손길을 피하지 않고 아주 순종적이었다. “항상 이 동굴을 지키고 있는 거야? 그럼 한번도 동굴 밖에 못 나가 봤겠네?” 도윤이 물었다. 아나콘다가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서 움직였다. 아나콘다가 몸을 이끌고 움직이자, 도윤은 산 속에 있는 이 동굴은 언제 무너지더라도 이상하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아나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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