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3장
“아버지 인생을 통틀어, 항상 다른 사람들에게 영웅 같은 존재셨어. 나도 그랬고.. 항상 내 마음 속에서 가장 강했던 존재가 알고 보니 가장 약한 사람 중 하나였다는 사실이 얼마나 충격 적이었는지.. 나는 그날 밤 공포에 눈물을 보이는 아버지의 모습을 처음 보았지.. 그러다 보니, 살짝 흔들리기 시작하더군. 아버지가 정확히 무슨 일을 겪으셨길래 이렇게 두려워하시는 걸까? 도대체 성수의 서약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 일 때문에 내가 성수의 서약 행사를 파고들기 시작한 거야! 그래서 내가 계속 힘을 향상시키고 싶었던 거라고!” 수벽이 눈이 충혈된 채 덧붙여 말했다.
“…그러니까 너 말은, 네 아버지 말에 의하면 성수의 서약에서 돌아오지 않은 사람들이 죽은 게 아니라는 거지? 죽이지 않고 다른 곳으로 데려갔다는 말이야?” 도윤이 혼란스러워진 채 물었다.
이 사건은 미나의 실종 사건과 많이 비슷했다. 어쨌거나, 두 사건의 희생자 모두 성수의 증표 같은 어떤 물건을 받았고 결국 실종되었다.
도윤은 미나가 죽었다고 생각하지 않고 누군가에 납치당해 지금도 살아있을 것이라고 믿어왔다. 수벽이 방금 한 말은 그의 추측에 타당성을 크게 높여 주었다.
태양 조직이 정말로 자신들의 물품을 건네주고는 실종 사건을 일으킨 걸까? 그런데 이렇게 넓고 큰 세상에서… 그 사람들을 다들 어디로 데려간 걸까…?
“그래… 바로 그 곳이 우리 아버지가 그렇게 두려워하시며 절대 가지 않으시겠다고 한 곳이야! 너한테 모든 걸 말했으니.. 제발… 내가 이렇게 빌게..! 내가 죽더라도 성수의 서약에서 죽게 해줘!” 수벽은 도윤 앞에서 무릎을 꿇고 말을 했다.
“정말 당신은 원하는 게 있으면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는 구나.” 도윤이 할 말을 잃은 표정으로 대답했다.
고개를 저으며 도윤의 목소리는 차갑게 변했다. “좋아. 살려는 주지. 단, 조건이 있어.”
“뭐, 뭐든 말해!”
“일단, 모 씨 가문 사람들 모두 이씨 가문 사람과 마주치게 되면, 아랫사람으로 예의를 갖춰.”
“알.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