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8장
“그나저나 왜 여기 있는 거야? 점 보려고 고대표를 찾아온 거야? 그래, 진짜 잘 맞춘다고 하긴 하더라!” 연경이 말했다.
그러자, 도윤은 그저 고개를 저었다.
연경에게 자신의 얘기를 많이 하고 싶지 않았고 자신의 반응으로 그녀와 더 이상 대화를 이어 나가고 싶지 않다는 마음을 연경이 눈치채길 바랬다.
“아..그렇구나, 난 그거 때문에 왔어! 내 연애가 어떨지 정확하게 좀 알려줬으면 좋겠어!” 연경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뭐라고? 너 결혼한 거 아니었어?” 도윤이 말했다.
티는 안 냈지만, 연경이 자신을 전과 다르게 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어쨌거나, 당시 경매장에서 도윤이 얼마나 돈이 많은지 두 눈으로 본 뒤로 연경의 눈에는 도윤은 더 이상 ‘기초 수급자 학생’이 아니었다.
“누…누가 내가 결혼했대? 너가 누굴 생각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 남자는 내 남편이 아니야! 그래, 우리가 대학생때부터 알고 지냈으니 너는 내가 감정보다는 돈이나 지위에 더 관심이 많은 여자라고 생각하겠지. 그런데 다시 정확히 말해줄게. 이제 나는 완전히 바꿨어! 그거 아니? 여자들이란 감정에 참 약해… 나는 사랑, 정말 순수한 사랑을 원해!”
“..아, 그렇구나..”
“…그래, 나는 대학생때부터 너가 특히나 좋은 사람이라는 걸 항상 느꼈어.. 넌 참 따뜻한 사람이고 사람들을 참 편안하게 해줘. 나도 그렇고 많은 여자들이 그런 남자를 좋아하거든! 여자들이 항상 돈이나 명품 같은 것만 좋아하는 건 아니야! 때때로 삶에서 가장 중요한 건 정말로 소박한 거거든!” 도윤에게 상냥하게 미소를 보이며 연경이 이어 말했다.
포기한 듯 고개를 가로 젓고서 도윤은 그저 씁쓸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너가 정말로 바라는 건 ‘소박한 것’이 아니잖아… 이미 내가 부자라는 걸 알고 있으니 말이야… 내가 아직도 예전처럼 가난하게 살고 있다면 너는 나한테 그런 말도 안 했을 거야!”
이때까지 도윤은 다른 여자들이 비슷한 말을 하는 것을 수도 없이 많이 들어왔다. 그렇기에 연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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