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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0장

어쨌거나 도윤이 영혼 궁전에 있으며 유상에게 이 꽃에 대해 물어보았을 때 유상이 말하길 할아버지가 영혼 궁전을 세우신 이후로 서부 지역으로 가버리셨다고 했다. 북서부 지역을 돌아다니시며 우연히 이 꽃의 씨앗을 발견하신 것 같다고 했다. 정원 가득 이 꽃을 심었지만 오직 관상용이었다. 다시 말해, 도윤이 보기엔 할아버지는 이 꽃의 미스터리한 특성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하는 게 분명했다. 게다가 용섭 말에 따르면 할아버지는 이 꽃을 유상이 도윤에게 말해준 것보다 훨씬 훨씬 더 일찍 발견했던 것이었다! 심지어 할아버지는 용섭에게 이씨 가문만이 소유한 꽃이라고도 말했다. 앞 뒤가 안 맞는다! “그렇단다. 어쨌거나 이름 없는 꽃이지. ‘두 꽃잎이 피어나고 각 꽃잎은 한 세계를 상징한다..’ 그때 그 노인네가 나에게 해준 뜬금없는 말이었지.” 용섭은 쓴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또 이 말이야!’ 도윤은 상황이 훨씬 더 의문투성이인 것처럼 느끼며 속으로 생각했다. 도대체 왜 도윤의 할아버지도 그 이상한 여자가 한 똑 같은 말을 했던 것일까…? 의문투성이인 상태로 도윤은 조용히 용섭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그래서 내가 그게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고 물었지. 그랬더니 도필이 말하길 그 이름 없는 꽃의 요상한 생김새를 보면 꽃이 똑같은 두 개의 공간으로 나누어질 수 있고 누군가 어느 쪽을 택하던지 간에 보고 듣고 느끼는 것까지 완전히 똑같다고 하더군. 그렇다 하더라도 그 두 공간은 서로 완전히 다른 공간이라고 하더군. 그래서 ‘두 꽃잎이 피어나고 각 꽃잎은 한 세계를 상징한다’라고 하는 거지.” “하지만 할아버지, 두 개가 비슷한데 왜 완전히 다른 공간이에요?” 내내 옆에 서 있던 채라가 물었다. “나도 당시 똑 같은 걸 물었단다. 그러자, 도필이 나에게 예를 들어줬는데.. 내가 말해주마. 도필 말에 따르면, 이름 없는 꽃은 사람들의 감각 기관뿐만 아니라 사람의 정신까지도 바꿀 수 있는 특별한 기능이 있다고 한다. 더 자세히 말하자면, 그 꽃은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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