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4장
그 말을 듣자, 흰 옷 여인은 그저 체념한 듯 고개를 가로 저었다.
영원의 관 속으로 다시 들어가며 서서히 흐려지는 그녀의 형체를 보고서 분노를 표출하고 있던 정의 포털 왕이 고함을 쳤다. “…그건 무슨 뜻이야? 방금 내가 한 말 못 들었어?!”
“내가 보기엔 아주 똑똑히 들었을 거야” 뒷짐을 지고서 모든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혜자가 말했다.
“…무슨 말이야?”
“무슨 말인지 잘 알아들었을 텐데 말이야. 독수리와 사랑에 빠졌던 여인이 왜 메뚜기를 쳐다보겠어?” 혜자가 말을 직설적으로 내뱉었다.
“… 그거 지금 나보고 하는 소리야..?! 이 망할 할망구!” 끓어오르는 화에 얼굴을 붉히며 정의 포털 왕이 으르렁거렸다.
그제야 혜자는 그에게 이렇게 마음속 얘기를 내뱉었으면 안 됐다는 것을 깨달았다.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혜자는 바로 사과했다. “내가 말조심했어야 했는데, 미안해! 부디 용서해줘”
“..하! 어서 가서 일이나 해! 그나저나 내가 형성 기법으로 저 여자를 이미 봉인해 두었어! 내가 방금 말 했던 모든 일이 성공적으로 성취되는 것을 저 여자 두 눈으로 똑똑히 보게 하겠어!” 공공연히 말을 하고서 정의 포털 왕은 검은 빛으로 변해 다시 옥 안으로 들어갔다.
한편, 도윤은 현재 정아와 세미와 세진을 만나고 있었다. 정아의 엄마를 성공적으로 치료하고 도윤은 그들 모두를 데리고 세미와 세진의 집으로 왔다. 세미는 현재 집 안에 있었고, 도윤, 세진, 정아는 정원에서 수다를 떨고 있었다.
레오의 말에 따르면, 영혼을 불러내는 기술을 수행하기 위해서 적어도 자정까지는 기다려야 했다.
갑자기 세진이 초능력을 얻었다던 뱀 동굴이 떠오르자 도윤이 물었다. “그나저나 세진아… 나한테 산 정상 근처에 뱀 동굴이 있다고 말했잖아… 정확히 어디인지 기억해?”
그 뱀 동굴 안에는 기록된 무언의 정보가 있는 듯했고 아마도 도윤과 관련이 있는 것들 같았다.
도윤은 공씨 가문과의 마찰로 아무 목적도 없이 그저 미나와 둘째 삼촌만 맹목적으로 찾는다면 자기 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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