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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3장

잠시 길을 걷고 있던 여섯 명은 갑자기 누군가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 “어? 자윤 씨?” 그 말을 듣자, 모두 발걸음을 멈춰 서서 누군지 확인했다. “…아, 이렇게 반가울 수가. 임 씨 가문 젊은 대표님이시네요?” 여자가 코웃음 치며 대답했다. 그녀의 대답만 듣고도, 이 젊은 남자에 좋은 인상을 갖고 있지 않은 건 분명했다. 도윤과 나머지는 그 이유에 대해서 어렵지 않게 추측할 수 있었다. 어쨌거나, 한눈에 봐도 이 젊은 남자는 부자 부모를 둔 놀기만 좋아하는 부잣집 아들 같았다. 이 남자의 이름은 임광희이고 여자가 말했듯, 임 씨 가문의 젊은 대표였다. 임 씨 가문은 특히 용혈 도시 내에서 힘으로 명성 높았다. 도윤이 보기에, 광희는 이미 현자 영역 3급 영혼 계급에 입문한 상태였고 임 씨 가문의 힘의 유명세는 과장이 아닌 듯 보였다. “오, 너무 쌀쌀맞게 굴지 마세요, 자윤 씨! 그나저나, 언니가 무술 경연대회에서 패배했다고 들었어요. 정 씨 가문이 얼마나 무능한지 잘 알겠네요! 게다가, 자윤 씨는 무술도 할 줄 모르니, 아마 가문 사람들이 자윤 씨를 가장 창피하게 생각할 것 같아요!” 조롱으로 가득 찬 말로 광희가 비아냥거렸다. 여자의 실명은 정자윤이었고 정 씨 가문의 둘째 딸이었다. 언니의 이름은 정주윤이고 현자 영역 2급 영혼 계급에 있었다. 광희의 말대로, 자윤은 무술을 전혀 할 줄 몰랐다. 결과적으로 그녀는 가족들에게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기에 언니와 자윤 중 언니가 항상 우선순위였다. “절 놀리기 위해 제 주변에서 알짱거릴 만큼 한가한 걸 보니, 우리 언니가 손 봐준 지 꽤 됐나 보네요!” 자윤이 건방진 남자를 바라보며 씩씩거렸다. 깔깔 웃으며 광희가 대답했다. “자윤 씨, 오해한 것 같은데요? 제가 자윤 씨를 놀려요? 아니에요, 저는 그냥 자윤 씨 언니를 이긴 상대방이 누군지 물어보려고 온 거예요! 혹시 길거리에서 마주치게 된다면, 제가 자윤 씨 언니 몫까지 해서 본때를 보여줄게요!” 뻔뻔스러운 광희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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