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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9장

“정훈 삼촌, 미리 이모 뵈러 왔어요!” 도윤이 얼굴에 미소를 띄며 말했다. 그는 선물 꾸러미를 가지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미리는 그가 꾸러미를 내려 놓는 것을 보고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쳐다보았다. 정훈은 도윤을 전혀 반기지 않고 천장만 쳐다보며 다시 소파에 누워 있었다. 라리는 도윤이 성남시에서 잘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기에 이렇게 무시 받고 있는 모습에 어쩔 줄 몰랐다. 어쨌든 그는 그 날에 벤츠 G500을 끌고 그녀를 역에다가 바래다주었다. 솔직히 말해서, 라리는 도윤에게 약간 고마움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 아빠에게 이 사실을 말하지 못했다. 어제 라리가 집에 돌아왔을 때, 안 좋은 일들이 이미 일어난 후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빠는 모든 압박에 거의 쓰러지기 일보직전이었다. 그녀가 겪은 재미난 얘기를 어떻게 말할 수 있냐 말인가. 어색함을 감지하자, 라리는 도윤에게 걸어가 가져온 선물 꾸러미를 테이블 위에 놓았다. “와줘서 고마워 도윤아!” 라리가 웃어보였다. 정훈은 그의 딸이 그를 반기자 눈을 가늘게 뜨며 도윤을 쳐다볼 뿐이었다. 도윤은 아무 할 말이 없어서 그냥 고개를 끄덕이고 빈 의자에 앉았다. 그는 정훈의 천대를 알고 왔다. 그래서 오기 전에 마음을 단단히 먹었었다. “오, 그놈의 돈! 내가 도대체 이 부동산 프로젝트를 인수할 만한 큰 돈을 어디서 구하란 말이야!” 정훈이 갑자기 슬픈 목소리로 말했다. “정훈 삼촌, 성남시 드림투자그룹은 어때요? 용인시 개발에 1조 9000억원 정도를 투자한다고 하던데요. 이 프로젝트에 대해서 도움 요청해 본 적 있으세요?” 동훈이 물었다. “솔직히 해봤다. 내가 드림투자그룹에서 일하는 부장 몇 명 알고 있거든. 사이가 괜찮긴 하지만 지금 그 사람들한테 부탁하기에 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안아. 어쨌든, 어떤 회사도 이 프로젝트를 맡고 싶어하지 않으니까!” 정훈은 머리를 가로 저으며 비참한 듯 대답했다. “지금 그 사람들이 남은 유일한 희망이에요, 삼촌. 그리고,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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