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2장
찌질이 시절에 도윤은 미연을 여신으로 봤던 건 사실이었지만, 이제 인내심의 한계였다. 도윤은 더 이상 그녀의 막말과 직설적인 화법을 참아줄 수 없었다.
“그래 그럼 내가 지금 ‘허세’ 부리고 있어서, 마지막까지 ‘허세’ 부릴게! 내가 지금 이 6억 5천만 원에다가 6500만원 추가로 기부하지!” 도윤은 썩소를 지으며 말했다.
“뭐, 뭐라고?”
그 말을 듣자, 모두가 완전히 충격에 빠졌다!
6억 5천만 원이 모자라서 이 남자가 지금 기부로 총 7억 1500만 원을 낸다고 하는 거야?
이 순간, 도윤의 동기들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정말 평범해 보이는 사람이 이 정도로 돈이 많았다는 사실이 믿기 어려웠다.
도윤의 동기들의 반응과 대조적으로, 다른 3학년 학생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조용했던 분위기를 깼다.
그 소리에 따라 우레와 같은 박수 갈채와 함성이 이어 쏟아져 나왔다.
정신없는 상태에서 빠져나와, 직원들은 바로 무대 위로 올라가 두 번째 결제를 진행했다.
이제 회관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감탄을 하며 도윤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렇게 보여 주기식은 도윤이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어쩌다 한 번씩은 나름 괜찮았다. 그리고 이번만큼은 이렇게 해도 될 이유도 있었다.
미연과 다영의 일그러진 표정을 힐끔 보며, 도윤은 속으로 기쁨을 주체할 수 없었다.
결제가 끝나자, 직원들이 한 명씩 도윤과 악수를 했다.
한편 명현은 수여장을 받은 후에 발을 쿵쿵대며 무대에서 내려왔다. 이런 초라한 2000만 원이라니!
“쟤가 부자인지 누가 알았겠어, 채라야! 쟤가 6억 5000만원 기부한 사람이라고 밝혀졌을 때, 진짜 내 두 귀를 의심했다니까! 지금 여기다가 6천 500만원까찌 추가로 더 기부를 하다니.. 진짜 이 엄청난 금액을 기부한 사람이 쟤가 맞았나 봐!” 민지가 계속 도윤을 흥미롭게 바라보며 채라에게 속삭였다.
“나도 믿기 어렵다… 우리가 처음에 추측한 것만큼 쟤 집안이 단순한 것 같진 않아. 이제부터 우리 조심해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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