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4장
행사가 막바지에 다 다를 때쯤, 관중들은 점점 더 늘어났다. 다들 명현이와 래완의 매치를 보고 싶어했다.
경기장 전체는 마치 바삐 움직이는 벌집처럼 꽉 찼다.
래완과 명현은 지금 몸을 풀고 있었다.
“둘 다 진짜 대단하다! 그거 알아? 명현이는 우리 지역 챔피언 2등이고 래완은 선대시 챔피언이야! 쟤네 둘 다 엄청 유명한 얘들이야!”
“진짜? 그럼 이번 매치 진짜 재밌겠다! 그런데 난 명현이 응원할 거야! 우리 모천시에 우승의 영광을 가져오길!”
“나는 개인적으로 래완이! 완전 무술가처럼 보이지 않아?”
도윤의 동기들을 포함해서 관중들 대부분이 신이 나서 이 경기에 대해 떠들었다.
“도윤아, 너는 누가 이길 것 같아?” 도윤을 둘러싸며 여자애들 몇 명이 궁금한 듯 물었다.
“흠 둘 다 워낙 대단해서! 진짜 모르겠네!”
“에이, 야! 너 래완이 알지 않아?” 여자애들 중 한 명이 그의 팔을 쿡쿡 찌르며 말했다.
도윤은 래완이 누구인지 아주 잘 알고 있었다. 래완은 태권도만 잘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도 잘 알고 있었다.
정말 솔직히 말해서, 래완이 이길 게 뻔했다. 하지만, 개인적인 의견을 내비치고 싶지 않았다.
“쟤한테 그런 건 왜 물어봐? 쟤가 태권도에 대해서 뭘 안다고! 그냥 수중에 돈 좀 있는 걸로 너 의견 다른 사람들한테 강요나 하지 마!” 난데없이 다영이 도윤을 째려보며 씩씩거렸다.
그녀는 마치 나사가 풀린 것 같아 보였다. 도윤이 뭘 하던지 간에, 시비를 못 걸어서 안달이었다. 도윤은 상황을 악화시키고 싶지 않았다.
얼마전 기증사 감사 행사에서 명현이의 스포트라이트를 뺏은 건 약간 너무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이렇게 볼때마다 시비를 거는 건 좀 과하다고 생각했다.
매치가 시작되자, 다영은 계속 주위를 어슬렁거리며 고의적으로 도윤의 시야를 막아섰다. 누가 봐도 도윤이 매치를 보는 것을 방해하려고 하는 행동이었고 그 이유를 알자 도윤의 속은 부글부글 끓었다.
머지않아 경기가 절정에 달했다.
명현은 매치 초반부터 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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