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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장

도윤이 보고 있는 쪽을 바라본 선우는 천북산 끝자락에 비슷하게 생긴 차들 무리가 있는 것을 보았다. 눈을 가늘게 뜨고 보자, 그는 도윤이 차에서 막 내리고 있는 여자 두 명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도윤이 보고 놀라자, 선우는 턱 밑에 손가락을 대고 그의 어투에 관심을 보이며 말했다. “흠! 아주 어른이네, 이도윤씨? 지금 저렇게 아름다운 여자를 처음 봐서 그런 거죠? 그런데 저 두 여자가 예쁜 건 인정합니다” “쉿!” 도윤은 두 여자를 계속 쳐다보며 단호하게 대답했다. 도윤은 이런 곳에서 저 두 명을 만날 줄 몰랐다. 그 두 미인은 그의 오래 전 지인, 채라와 민지였다. 그는 6개월 전 모천시에서 그들과 헤어진 후 만나지 못했었다. 어쨌거나, 배 씨 가문에서 있었던 모든 사건 이후에, 아빠가 계약적으로 채라와 결혼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었다. 그 당시, 도윤은 정략 결혼에 동의한 사람이 할아버지라는 것을 알고 망연자실했었다. 하지만, 그는 할아버지의 의도를 이해했다. 그 당시에는 강한 가문끼리 협력을 하는 것이 흔한 일이었다. 그들을 보자, 도윤은 선우에게 시동을 끄라고 말했다. 그는 그들을 계속 감시하려는 것도 아니었고 그들에게 인사를 하며 말을 걸 생각도 아니었다. 사실, 도윤은 저 멀리서 채라와 민지를 스토킹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두 사람을 보았다. 그 스토커들은 무시하고 지나가기에 너무나도 의심스러웠다. “아직 다 안 본 거예요? 벌써 산에 올라가고 있는데?” 선우가 말했다. “좀 더 올라갈 때까지 기다리는 거야. 잠깐 여기서 기다리자” 여자 두 명이 꽤 멀리 올라가자, 도윤은 조용히 차에서 내려 수상하게 움직이는 사람들을 향해 조금씩 다가갔다. “아니 미치겠네! 지금 저 미녀 두 명을 따라가서 말이라도 걸어 볼 심산인 거야?” 선우가 체념하며 말을 했다. 그리고 그는 나미를 보며 말했다. “…잠깐만요. 내가 가서 뭐하는 지 보고 올게요.” 그 말을 하고서, 그는 도윤을 따라 걸어 올라갔다. 선우가 이쪽으로 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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