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화
병원 병실 안에서 최가인은 초조하게 손가락을 깨물고 있었고 입술과 이에 피가 묻었지만 전혀 느끼지 못하는 듯했다.
그녀는 맨발로 문가까지 걸어가 한 발짝도 떨어지지 않고 서 있는 경호원을 바라보며 불안하게 눈동자를 굴리다가 다시 침대로 돌아와 침대 난간을 손가락으로 두드렸다. 규칙적이지 않는 소리가 병실 안에 울렸다.
최가인은 이곳에 갇힌 지 벌써 일주일이 되었다. 병실의 문과 창문은 모두 봉쇄돼 있고 경호원이 문 앞에 24시간 동안 서 있었다. 게다가 그녀의 휴대폰은 진작 압수됐고 병실 안의 TV는 신호조차 잡히지 않았다. 이곳은 고립된 섬이나 다름없었다.
창밖의 비는 이미 그쳤지만 최가인의 마음은 날씨보다도 더 음산했고 그녀가 멍하니 앉아 있던 중 복도에서 간호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지훈은 그녀가 극단적인 선택을 할까 봐 걱정한 나머지 매일 간호사를 보내 몸 상태를 확인하게 했다.
하지만 최가인은 더 이상 이렇게 갇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똑똑.
이때 노크 소리가 들렸다.
“최가인 씨, 들어갈게요.”
최가인은 재빨리 이불을 끌어당겨 몸을 가렸고 간호사의 발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는 걸 들었다.
“약 드실 시간이에요.”
곧 약병이 침대 옆 테이블 위에 놓이는 소리가 났고 최가인은 이불을 살짝 젖히며 힘없는 미소를 지었다.
“물 한 잔만 따라주실 수 있어요?”
간호사가 등을 돌리자마자 그녀는 재빠르게 간호사의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베개 밑에 숨겼다. 그리고 아무 일도 없다는 듯 태연한 표정으로 검진이 끝나기를 기다렸다.
병실의 문이 닫히자마자 최가인은 다시 이불 속으로 파고들어 익숙한 번호를 눌렀다.
“임도현, 도대체 나를 언제까지 기다리게 할 거야?”
그녀의 가라앉은 목소리에 분노가 담겨 있었다.
“유지훈이 날 여기 가둔 지 일주일이 됐는데 걔 얼굴을 한 번도 못 봤어.”
수화기 너머에서 낮은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
“걱정하지 마. 자료는 이미 다 준비됐어. 내일이면 유성 그룹이 위조 장부를 만들었다는 폭로가 나갈 거야. 걱정하지 마. 너 금방 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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