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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장

여동생에게 선물을 받은 김현호는 입이 귀에 걸리고 말았다. ‘왜 이렇게 예쁘고 착한 거야. 어쩌다 이렇게 착한 애가 내 동생으로 온 걸까?’ 비록 전에도 여동생은 있었지만 김유미는 단 한 번도 먼저 그들을 걱정하거나 관심을 주지 않았다. 이렇게 작게 다친 건 당연하고 아파서 입원까지 했을 때도 병문안도 몇 번 안 온 사람이었다. 여전히 빨갛게 부은 그의 손을 빤히 바라보던 김시아는 입술을 꽉 깨물다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오빠, 내가 대신 복수해 줄게.” 하지만 그녀의 말에 김현호는 기겁을 하더니 고개를 쉴 새 없이 저어댔다. “아니야... 절대, 제발 그러지 마. 오빠 괜찮아. 그냥 이렇게 보여서 그렇지 하나도 안 아프다?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 ‘우주 형이 어떤 사람인데. 이 경성의 염라대왕 같은 존재라고! 우리도 눈도 제대로 못 마주치는 사람인데 우리 착하고 여린 시아가 괜히 나섰다가 다치기라도 하면... 우리 사랑스러운 동생한테 그 험한 얼굴을 보여줄 순 없지.’ “시아야, 혹시나 해서 얘기하는 건데 복수한다고 우주 형한테 찾아가고 그러지 마. 우연히 만나도 무조건 피하는 거야. 알겠지?” 김현호는 진지한 얼굴로 신신당부했다. “우주 형 되게 무서운 사람이야.” 하지만 눈을 깜박이던 김시아는 어깨를 으쓱하며 솔직하게 말했다. “그래봤자 나한테는 화 못 낼걸.” “아니. 형은 여자라고 봐주는 그런 사람 아니라니까!” 하지만 김현호는 그녀의 말을 믿지 않는 눈치였다. “오빠 농담하는 거 아니야. 우주 형은 진짜 무시무시한 사람이라니까. 절대 먼저 건드리지 마. 알겠지?” ‘우리 시아가 얼마나 여린 애인데. 앞으로 공주처럼 대접해 줄 거야. 우리가 지켜줄 테니 경성시에 웬만해선 마음대로 할 수 있겠지만 형은 안 돼. 형은 경성에서 그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사람이야. 우리도 차마 다가갈 수 없는 존재라고!’ 이에 김시아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솔직하게 말했는데 왜 믿어주는 사람이 없는 걸까?’ ... “형”! 같은 시각 나쁘지 않은 표정으로 나오는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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