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1장
“너 보러 온 거 아니니까 저리 꺼져.”
진우주는 진하준에겐 눈길도 주지 않은 채 차갑게 말했다.
“네, 지금 바로 꺼지겠습니다.”
그를 감시하러 온 게 아니란 사실에 진하준은 몰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그 초조함은 옆에 서 있던 김은준, 김현호에게로 옮겨갔다.
‘하준이를 만나러 온 게 아니라면... 설마 우리 때문에?’
진우주의 차가운 시선이 김현호에게 닿았다. 어마어마한 포스에 김현호의 몸이 사시나무처럼 떨려왔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음에도 지릴 것 같은 기분이 들던 그때, 진우주가 차가운 목소리로 천천히 한 마디를 내뱉었다.
“어제 일은 미안했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성주원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쯧쯧... 이런 게 사랑의 힘인가. 다른 사람한테 사과하시는 건 처음 보는 것 같은데. 하긴... 잘못을 했든 안 했든 다들 무조건 먼저 도련님한테 사과하기 바빴으니까.’
게다가 팔을 부러트린 것도 아니고 손 좀 한 번 꽉 잡은 걸로 먼저 사과를 하다니 참 오래 살고 볼 일이다 싶었다.
‘시아 아가씨 말 한마디에 이렇게까지 하시다니. 정말 사랑하긴 하시나 보네...’
‘세상에 우주 형이 사과를 해?’
충격을 받은 건 김현호, 김은준, 진하준 세 사람 역시 마찬가지였다.
다들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커다래진 눈으로 입만 벙긋거릴 뿐이었다.
‘환각이야. 내가 환상을 보고 있는 게 분명해.’
한참 뒤에야 충격에서 헤어 나온 김현호는 다급하게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괜찮아, 형. 무슨 그런 일로 사과를 하고 그래. 나 손 멀쩡해. 진짜야.”
이런 일로 사과를 받을 생각도, 진우주를 탓할 생각조차 못 했던 그였기에 당황스러울 따름이었다.
사과를 받은 주제에 덜덜 떨고 있는 김현호를 바라보는 진우주의 표정은 더 차가워졌다.
‘저렇게 찌질한 자식이 뭐가 좋다고. 우리 시아 발끝도 못 따라올 자식이.’
순간 주위 온도가 내려간 듯한 느낌에 몸을 부르르 떨던 김현호가 침을 꿀꺽 삼켰다.
‘뭐지? 어제부터 느껴지는 이 무지막지한 혐오의 느낌은?’
그렇게 한참을 빤히 김현호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