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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장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인데요. 두 사람이야말로 저한테 사과하면 오늘 일 없었던 걸로 해드릴게요.” 김시아의 아름다운 눈동자가 신미주 부녀를 쭉 훑어보았다. 여유로운 목소리에서 묘한 자신감과 두 사람을 향한 경멸이 그대로 느껴졌다. 순간 김시아의 포스에 압도되어 움찔한 신찬수였지만 빠르게 정신을 차리곤 바로 호통을 이어갔다. “이게 어디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날뛰어! 우리 신한 그룹을 적으로 돌리고 네가 경성에 발붙이고 살 수 있을 것 같아?” 경성 최고 재벌인 김씨 가문 가업에 비하면 신한 그룹은 구멍가게 수준이었지만 김시아는 김씨 가문에서 사랑을 못 받는 존재라는 생각에 최대한 세게 나가보는 신찬수였다. ‘너 같은 거 하나 죽이는 건 일도 아니야...’ “총장님, 학교에서 애가 이렇게 다쳤으니 학교 측에서 징계를 내리든 뭘 하든 책임을 지셔야 하는 거 아닙니까?” 이에 한 총장은 굽신대며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신 대표님. 대표님께서 만족하실 수 있도록 제가 깔끔하게 처리하겠습니다.” 평소에도 김시아의 건방진 성격이 마음에 안 들었던데다 총장의 추천으로 특례 입학한 김시아가 평소에도 눈꼴 사나웠던 한 총장은 이때다 싶었다. ‘이번에야말로 저 계집애를 학교에서 쫓아낼 절호의 기회야. 이런 기회를 놓칠 순 없지.’ 김시아를 향해 돌아선 한 총장은 최대한 위엄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김시아 학생, 당장 부모님한테 연락하라니까요. 이건 명백한 학칙 위반입니다. 제적 처리당할 거니까 그런 줄 알고...” “누굴 제적해.” 하지만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부랴부랴 달려온 허수호와 오성민이 동시에 그의 말을 잘라버렸다. “제적은 절대 안 됩니다!” 두 사람이 또다시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김시아의 진짜 정체와 실력을 알고 있는 두 사람은 마음이 다급해졌다. 의대에서 제적당하면 어떻게든 자기가 맡은 단과대학 전공으로 편입시킬 생각뿐이었다. “아니, 두 분은 여길 왜 오신 겁니까?” 두 총장의 등장에 흠칫하던 한 원장이 퉁명스레 대꾸했다. “이건 저희 의과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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