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장
“김시아, 정말 너구나!”
김시아가 차에서 내려 경성대 실험실로 향하고 있을 때, 어디선가 갑자기 한 사람이 나타나 그녀를 향해 소리치며 달려왔다.
“엄마랑 민아가 하는 말을 믿지 않았는데, 네가 정말 돈 많은 사람을 꼬셔서 몸을 팔아 돈을 벌고 있을 줄은 몰랐네. 정말 파렴치한 년이네!”
그의 얼굴을 확인하자, 김시아의 세련된 도자기 같은 하얀 얼굴이 순간 차가워졌다.
하지만 김성한은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계속해서 그녀를 비난했다.
“너 어떻게 이런 망측한 짓을 할 수 있어? 정말 우리 김씨 가문의 체면을 다 깍고 다니네!
이것만 대답해. 후회돼, 안 돼? 네가 시골에 있을 때 나한테 시집왔더라면, 우리 집도 이제 잘살게 됐으니 너도 좋은 날을 보낼 수 있었을 텐데! 지금처럼 이런 꼴을 당하지도 않았을 거야!”
김성한은 말하면서 음흉한 눈빛으로 김시아를 훑어보았다.
시골에서는 물론이고, 경성 전체를 다 뒤져봐도 그녀보다 예쁜 사람은 없었다.
김성한은 이미 오래전부터 김시아에게 마음이 있었지만, 김시아는 성격이 고집스러워서 그에게 시집가지 않으려 했고, 조금의 틈도 주지 않았다. 그래서 김성한은 김시아의 가난뱅이 부모가 김시아를 찾아왔을 때, 전화로 가족에게 그녀를 쫓아내라고 부추겼다.
그녀가 궁지에 몰려 자신에게 돌아와 도움을 청하게 만들려 했지만, 뜻밖에 갑자기 큰돈을 벌어 시골에서 경성으로 이사를 갔다.
그 후로 김성한도 점차 그 일을 잊고 살았는데, 어제 장애린과 김민아 갑자기 그에게 경성에서 김시아를 봤고, 그녀가 돈 많은 집 도련님을 꼬셨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믿지 않았지만, 오늘 그녀가 고급 자동차에서 내리는 것을 보고 그는 완전히 믿게 되었다.
“그때 네가 나한테 순순히 시집왔더라면, 엄마랑 민아가 널 집에서 쫓아내지 못하게 했을 거야! 김시아, 지금 후회돼서 죽을 것 같지! 지금이라도 나한테 빌면 네가 다른 남자랑 놀아난 것 정도는 신경 쓰지 않고 다시 한번 기회를 줄 수도 있어!”
김성한의 오만하고 역겨운 말에 김시아의 얼굴은 더 차가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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