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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충고

이내 머뭇거리다가 다시 말을 이어갔다. “그렇지만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괜히 누군가 앙심을 품고 말도 안 되는 소문을 퍼뜨려 인나 씨한테 안 좋은 영향을 줄 수도 있으니까.” 나는 묵묵부답했다. 정의는 반드시 이기게 되는 법. 입사는 능력으로 당당히 했고, 실력이 뒷받침하니 지금까지 버틴 게 아니겠는가? 대표 밑에서 무사히 살아남은 건 아첨이 한몫했다. 그런데 두려울 게 뭐 있겠는가? 그래서 만원 짜리 무료 배송 티셔츠를 입고도 대표님의 5억짜리 마세라티에서 내려 떳떳하게 정문을 통해 회사로 들어섰다. 프런트 직원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내가 엘리베이터에 타자마자 곧바로 휴대폰을 꺼내 단톡방을 열었다. [서인나 출근했어!] [당연한 거 아니야? 왜 그렇게 놀래?] [대표님 차에서 내렸거든.] [?] [진짜라니까? 며칠 전에 얘기했던, 그 간지 나는 파란색 마세라티 알지? 그 차였어.] [게다가 대표님이랑 같은 엘리베이터를 탔어.] [서인나의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특강은 없나? 당장 지원하고 싶은데.] 소문은 금세 일파만파 퍼졌다. 우리가 28층에 도착했을 때 비서실 직원들은 엘리베이터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대표님은 사무실로 들어가고, 나는 자리로 돌아가 오늘의 업무를 시작하려 했다. 궁금증을 안고 주변을 서성이는 사람들 사이에서 허미진이 가장 먼저 움직였다. 그녀는 커피를 들고 찾아와서 책상을 톡톡 두드렸다. “인나 씨, 오늘 대표님 차 타고 출근했어요? 이렇게 대단한 분을 몰라 뵀네요.” 나는 고개를 들어 허미진을 바라보며 진심 어린 눈빛으로 물었다. “뭐가 대단한데요?” 허미진은 말문이 막혔다. 잠시 후, 경멸 어린 표정으로 비아냥거렸다. “대표님의 바짓가랑이를 단단히 붙잡았나 보네요. 예전엔 나랑 눈도 못 마주치더니 이제는 성질도 낼 줄 알고?” “제가 언제요?” 나는 서류를 정리하며 말했다. “말투가 원래 이런데 오늘 처음 알았어요?” “끝까지 잘난 척할 수 있기를 바랄게요.” 허미진이 바짝 다가오더니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 “두고 봅시다.”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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