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화 신규 프로젝트
대표님은 눈썹을 치켜올렸다.
“동료의 물건을 함부로 뒤지고 회의실에 무단으로 들어오는 걸 보면 무례함은 물론 기본 소양도 부족하긴 하지만 덕분에 이번 프로젝트에 어울리는 담당자를 찾을 수 있었네요.”
“이번 신규 프로젝트 인나 씨가 맡도록 해. 실수하지 말고.”
회의는 비로소 끝이 났다.
허미진은 결국 해고당했다.
이유는 프로젝트 관계자의 자료를 몰래 뒤졌고, 그 과정에서 회사 기밀을 유출하려는 혐의가 있다는 것이었다.
이런 식으로 몰아붙이는 데는 대표님만 한 사람이 없다.
그리고 나는 인생 목표를 하나 이루었다.
당일 밤, 아파트 단지에서 격리 해제 소식이 들려왔다.
드디어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된 것이다.
모든 게 완벽하게 잘 풀리는 듯했다.
하지만 대표님은 왠지 기분이 좋아 보이지 않았다.
나는 이품자이로 돌아가 짐을 챙기고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대표님이 내 팔을 덥석 붙잡았다.
“그렇게 집 가고 싶어?”
귓불이 시뻘겋게 달아오른 남자는 쭈뼛거리며 말했다.
“이 동네 집값 몰라? 공짜로 살게 해준다는데도 마다한다고? 인나 씨 바보야?”
나는 그제야 대표님의 의도를 눈치챘다.
“여긴 제집도 아니잖아요. 어차피 언젠가는 나가야죠.”
남자는 흔들리는 동공으로 나지막이 속삭였다.
“생각하지 나름이지.”
“네?”
이내 한숨을 내쉬었다.
“그날... 차 안에서 못다 한 말이 있어.”
“뭔데요?”
“집에 가지 마.”
대표님은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안주인이 필요한데 관심 있어?”
나는 잠시 고민한 후 물었다.
“청소도 제가 해야 하나요?”
“아니.”
“심부름은?”
“내가 할게.”
“회사에서 서류는 누가 뽑아요?”
“내가.”
“메일은 누가 답장해요?”
“내가.”
“가족이라고 월급 밀리진 않겠죠?”
“당연하지.”
“매일 같이 출근하면 교통비 지원은 어떡해요?”
“서인나 씨.”
대표님이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
“네?”
“왜 이렇게 눈치 없어?”
“아, 그럼 갈까요?”
“교통비 줄게. 두 배로! 내 통장에서 가져가.”
...
한 달 뒤, 나는 인사고과를 통과해 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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