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화 천박한 여자
강지연은 문에 밀착된 채 뺨이 문짝에 눌려 은근히 욱신거렸고 남자는 거친 숨을 쉬며 그녀의 몸을 강하게 압박했다.
순간, 그녀는 처음 만났던 날 밤이 떠올랐다. 그녀는 거의 똑같은 방식으로 거칠고 난폭하게 당구대 위에 눌려졌었다.
그녀는 그의 손가락 사이에서 담배 냄새를 맡았다. 하지만 지금의 그는 방금 전 룸 안에서 농담을 주고받던 모습과는 완전히 딴판이었다.
강지연은 애써 빠르게 냉정함을 되찾았다. 그녀는 지금이 이 남자를 완전히 자기 손아귀에 넣을 기회인지 확신할 수 없었다.
그녀는 오늘 평범한 정장 바지를 입고 상의는 회색 캐시미어 셔츠를 입었다. 평범한 옷이었지만 몸에 잘 맞게 재단되어 그녀의 엉덩이 라인과 가슴의 곡선을 뚜렷하게 드러냈다.
현재 그녀의 몸은 그의 눈앞에 통제된 상태로 놓여 있었다. 만약 그가 정말 충동적으로 행동한다면, 이 밀폐된 공간에서, 그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없지 않았다.
그녀는 섣불리 말을 꺼냈다가 그의 흥을 깰까 두려워 차라리 이를 악물고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그의 손에 제압당한 몸도 처음의 본능적인 저항을 멈추고 복종적이고 유순하게 변해 어떤 처분이라도 달게 받겠다는 모양새를 취했다.
1초, 2초, 3초...
시간이 흐르고 흘렀지만 뒤에 있는 남자는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다.
문득 그녀의 목덜미를 누르고 있던 커다란 손이 서서히 힘을 풀더니 남자의 낮고 묵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는 이렇게 천박한 여자였어?”
강지연의 심장이 순식간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듯했다. 역시, 또 한 번의 시험이었을 뿐이었다.
그녀는 느린 동작으로 몸을 돌려 고개를 치켜들고 촉촉한 눈으로 그를 쏘아보며 말했다.
“나는 천박해요. 왜냐하면 상대가 우현 씨이니까요. 다른 남자라면 저는 머리를 문짝에 받고 죽을지언정 상대가 저를 만지도록 내버려 두지 않았을 거예요.”
그녀의 목소리는 억눌린 울음소리가 섞여 있었고 두 눈은 붉게 충혈되어 있었다. 비참하면서도 단호한 모습이었다.
“절 싫어해도 되지만 제발 거듭해서 모욕하지는 마세요.”
그는 무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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