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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화 나약한 여자가 네 취향이야

“내 어머니한테 손대지 마세요.” 강지연은 눈시울을 붉힌 채 애원했다. “서효진 씨, 제발 용서해 주세요.” 서효진은 피식 웃더니 차갑게 말했다. “안재우가 이렇게 멍청한 여자를 좋아했다는 게 믿기지 않네요. 혹시 남자 앞에서 이렇게 나약한 척했어요? 굽신거리고 하라는 대로 하면 남자들이 좋아했나 보네요.” 그녀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강지연을 노려보았다. “이렇게 큰일이 벌어졌는데 왜 말하지 않았어요? 안재우가 알게 되면 나한테 복수할 것 같지 않아요? 차라리 말하지 그랬어요.” 강지연은 서효진이 왜 찾아왔는지 단번에 알아차렸다. 서효진은 악독한 여자였지만 안재우한테 밉보이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강지연은 잔뜩 긴장한 채 말했다. “안재우한테 아무 말도 하지 않을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그녀는 안재우의 도움을 받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재벌가에서 자란 안재우는 온실 속 화초나 다름없었기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 남자한테 의지하면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더 큰 화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서효진을 더 자극하면 안 되었다. “안재우한테 알려주고 싶으면 그렇게 해요. 알게 되어도 내 상대가 되지는 못할 거예요.” 서효진의 눈빛은 살기로 가득 차 있었다. “강지연 씨,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지고 싶지 않으면 조심하는 게 좋을 거예요. 눈앞에서 알짱대지 말고 얌전히 있어요.” “마음만 먹으면 나를 죽일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어요. 하지만 내가 죽으면 의미가 없어지잖아요. 차라리 살려두고 이용하는 게 나을걸요?” 서효진은 그녀를 지그시 쳐다보더니 차갑게 웃었다. “기분이 좋으면 그렇게 할게요.” 서효진은 강지연이 갖고 있던 녹음 파일을 빼앗았다. 강지연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굴러떨어졌다. 빨간색 페라리는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강지연은 아파트 문 앞에 서서 온몸을 덜덜 떨고 있었다. 그녀는 재빨리 휴대폰을 꺼내서 양효선한테 전화를 걸었다. 연결음이 길어지자 강지연은 휴대폰을 꽉 잡은 채 기다리고 있었다. 서효진은 아무런 준비도 없이 협박할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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