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화 보너스
“이제 만족해?”
머리 위에서 남자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강지연은 고개를 들어 자신을 내려다보는 그 남자를 바라보았다.
그의 어두운 시선은 그녀의 허리에 드리워져 있는 실오리처럼 얇은 레이스 끈에 머물렀다. 곧이어 묵직한 목소리가 또 들려왔다.
“이런 목적으로 이렇게 차려입고 온 거 아니었어? 모든 남자가 너를 탐내게 하라고.”
이 순간 강지연의 모든 체면과 자존심이 와르르 무너졌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유리창 너머로 진우현과 마주 보며 말했다.
“우현 씨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입었어요. 다른 사람들은 봐도 그림의 떡이지만, 우현 씨는...”
강지연은 몸을 살짝 비틀고 발끝을 들어 올린 뒤 손을 뻗어 진우현의 목을 감싸 안으려 했다. 하지만 팔을 들어 올린 순간 진우현의 커다란 손이 그녀의 두 손목을 잡고 유리창에 꽉 눌려버렸다.
두 손이 차가운 유리에 닿으면서 강지연은 몸을 움츠렸다.
곧이어 진우현은 다른 한 손으로 강지연의 허리를 끌어안고 그녀를 확 끌어당겼다.
강지연은 숨이 멎고 심장이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그녀는 눈을 감고 기다렸다.
강지연은 남자의 입술이 귓불을 스치는 것을 느꼈다. 담배 냄새가 섞인 뜨거운 숨결이 목에 닿자 목을 살짝 움찔했다. 바로 이때 남자의 느긋하고 여유 있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거 알아? 여자가 너무 적극적이면 남자가 오히려 흥미를 잃는다?”
강지연은 눈썹을 찌푸리며 눈을 번쩍 떴다.
진우현이 그녀의 손목을 놓아주며 입가에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강지연은 두 눈을 부릅뜨고 그를 노려보았다. 그에게 벌써 몇 번째 조롱당하는 건지 기억나지 않았다.
순간 지금까지 겪었던 모든 수모와 굴욕이 한꺼번에 밀려들었다. 강지연은 머릿속에 오직 한 가지 생각밖에 없었다.
‘됐어. 그만둬. 이 남자는 나에게 전혀 관심이 없어.’
진우현과 몇 초간 눈을 마주친 후 강지연은 그를 세게 밀치고 눈물을 머금은 채 아무 말 없이 커튼에서 걸어 나왔다.
진우현은 그 자리에 서서 유리창 너머로 그녀가 점점 멀어지는 것을 바라보았다. 눈빛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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