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화 현실 세계의 복수
순간 강지연은 마음을 바짝 졸인 채 휴대폰을 옷 주머니에 넣고 사무실을 바라보았다. 아침 일찍, 팀 동료들이 막 도착한 상황, 강지연은 주변 사람들이 차례로 일에 몰두한 것을 본 후에야 기회를 잡아 자리에서 조용히 일어나 사무실을 나섰다.
대표이사 사무실 문 앞에 서서 다시 주변을 둘러본 뒤 손을 들어 세 번 노크했다.
똑똑똑.
“들어와.”
남자의 낮은 목소리가 들리는 순간 강지연은 민첩하게 몸을 움직여 들어간 뒤 문을 닫았다.
진우현은 의자에 앉아 강지연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입은 옷은 어제 진우현이 강지연을 위해 고른 것이었다. 회색의 모직 외투, 안에는 검은색의 니트, 아래는 헐렁한 와이드 팬츠로 스타일은 단정하면서도 대범해 보였으며 지난번보다 훨씬 예뻐 보였다.
강지연은 진우현이 바라보는 눈빛에 이유 모를 불편함을 느꼈다. 그래서 침묵을 깨뜨리기 위해 말을 꺼냈다.
“장유림 씨 우현 씨가 해고한 거예요? 어젯밤 식당에서의 일 때문만은 아니죠?”
모두가 명백한 사실이었지만 강지연은 진우현이 자신을 위해 이런 일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진우현이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
“네가 장유림 대신 불공평하다고 말하러 온 거야?”
강지연은 고개를 저었다.
“그냥 확인하고 싶었어요.”
진우현은 강지연이 별로 기뻐하지 않는 것을 보고 한마디 물었다.
“그래서 기분이 안 좋아?”
강지연은 당황한 얼굴로 고개를 들어 진우현을 바라보았다.
“나를 기쁘게 하기 위해 장유림을 해고한 거예요?”
“내 돈 안 받았잖아?”
진우현의 말은 이런 방식으로 강지연의 어젯밤 행동에 보답한다는 뜻일까?
역시 장사꾼의 사고방식답다.
강지연은 이 순간 장유림에게 약간의 동정심을 느꼈다.
하지만 진우현에게는 감사하다는 마음을 표현해야 했기에 그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어쨌든 고마워요.”
잠시 멈칫한 뒤 계속 말했다.
“하지만 다음에는 그렇게 하지 마요. 어젯밤에는 내가 먼저 손을 쓴 거니까. 장유림 씨가 밉긴 했지만 회사에서 8년 일했고 능력도...”
강지연의 말을 채 하기도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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