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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화 정면으로 맞서자

진우현이 휴대폰을 들고 사무실에서 나왔을 때 강지연의 모습은 이미 보이지 않았다. 주석훈이 복도에서 맞이하며 물었다. “대표님, 점심에 나가실 건가요?” 진우현이 얼굴을 찌푸리며 대답했다. “안 나가.” 강지연은 경찰서에서 두세 시간을 보냈다. 양명훈과 그의 아내가 번갈아가며 사과했다. 그 여자가 정말로 자신이 억울한 사람을 모함했다는 것을 깨달았는지, 아니면 이해관계를 분명히 하고 이익과 손해를 따져 가장 이성적인 선택을 했는지는 모른다. 어쨌든 전에 거만했던 만큼 비굴한 얼굴로 강지연에게 무릎을 꿇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강지연은 양명훈이 가능한 한 빨리 재무팀에서 처음 소문을 퍼뜨린 사람을 찾아내고 그 사람이 전 회사에 서면으로 사과하고 해명하도록 요구했다. 양명훈의 아내와는 앞으로 다시 만나지 않을 것이다. 양명훈은 마음속으로 매우 기뻤다. 이 일이 이렇게 빨리 해결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또한 강지연이 과거의 일을 문제 삼지 않는다면 진우현은 반드시 그를 봐주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양명훈은 먼저 그의 아내를 집으로 보낸 뒤 차를 몰고 강지연을 데리고 회사로 돌아왔다. 그런데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대표이사 사무실로 오라는 주석훈의 통보를 받았다. 마음이 매우 혼란스러운 양명훈은 문에 들어서기 전에 특별히 강지연에게 낮은 목소리로 부탁했다. “지연 씨, 전에 많이 도와준 것을 생각해서라도 좀 이따 들어가서 대표님께 얘기 잘 해줘.” 강지연은 잠시 멈칫하며 말했다. “제가 어떻게 대표님을 설득할 수 있나요? 저 회사에 들어온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았어요. 어떻게 보면 상무님과 대표님의 친분이 더 깊습니다.” 양명훈은 마음속으로 의심이 들었다. 두 사람 정말로 다른 관계가 있는 것일까? 하지만 양명훈은 겉으로 드러내지 않았고 모호하게 설명했다. “어쨌든 이 일에서 지연 씨가 피해자잖아. 지연 씨가 이해해 주면 대표님도 더 이상 추궁하지 않을 거야. 그래서 지연 씨의 태도가 매우 중요해.” 강지연은 이 기회를 틈타 말했다. “저는 충분히 이해해요. 회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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