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4화
신승우는 거울 너머로 송찬미를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냥 같이 자자는 거야. 아무 짓도 안 해. 응?”
송찬미는 얼굴이 붉어진 채 거울 속에 비친 그의 시선을 제대로 마주하지 못했다. 그리고 고개를 숙여 시선을 피하며 더듬거리듯 말했다.
“나... 그게... 우리...”
“우리 부부잖아.”
신승우의 목소리는 낮고 부드러웠다.
“같이 자는 게 이상할 건 없지.”
송찬미의 얼굴은 더 달아올랐고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결혼한 지 어느덧 넉 달이 지났다. 포옹도 했고 키스도 했지만 지금까지 줄곧 각자 방에서 잤다. 신승우가 이런 제안을 하는 건 사실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워낙 얼굴이 얇은 송찬미는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라 말끝만 흐렸다.
“너는 어떻게 생각해?”
신승우가 몸을 숙여 그녀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었다.
“나랑 같이 자고 싶어?”
뜨거운 신승우의 숨결이 그녀의 목덜미를 스쳤다. 순간, 송찬미는 몸속의 혈액이 끓어오르는 것만 같았다. 온몸은 열기로 감쌌고 얼굴은 금방이라도 터질 듯 붉어졌다. 송찬미는 살며시 눈을 감으며 생각했다.
‘나 진짜로 원하나?’
마음 깊은 곳에서 또렷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원해.’
송찬미는 자신이 신승우를 좋아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가장 궁지에 몰리고 창피했던 순간에 그가 어딘가에서 나타나 자신을 구해줬었고 어릴 적 숨겼던 감정이 한 번도 완전히 사라진 적이 없었다. 게다가 그의 지나치게 뛰어난 외모와 체격은 자신의 오감을 자극했다. 이 모든 이유들이 겹쳐 다시 한번 신승우를 좋아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자신은 신승우를 좋아하고 있고 그와 가까이 있고 싶다.
하지만 송찬미는 원한다는 말을 입 밖으로 내기엔 너무 부끄러웠다. 그저 눈을 감은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의 표정은 이미 모든 걸 말해 주고 있었다.
이미 마음속으로는 허락했지만 말로는 차마 못 하고 있다는 걸 신승우는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웃더니 그녀를 공주처럼 안아 올려 천천히 자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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