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1화
4월 하순의 부산 아침은 아직 조금 쌀쌀했다. 송찬미가 세수를 마치고 온도를 확인해 보니 14도였다.
그녀는 흰색 운동복 한 벌을 꺼내 입었다. 긴 소매에 긴 바지로 몸을 꽁꽁 감쌌고 머리는 높게 묶어 깔끔하고 산뜻했다.
오늘은 신승우와 함께 운동하며 기분 전환하러 나가는 날이다. 박선규와 조진우도 함께 갈 예정이다. 모두 편한 사람들이고 휴식을 즐기는 자리이기에 송찬미는 세안 후 간단히 기초만 바르고 화장은 하지 않은 채 그대로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아래층.
신승우는 로비의 통유리창 앞에 서서 전화받고 있었다. 아직 짙은 회색의 홈웨어 차림이었다. 그가 통화 중인 걸 보자 송찬미는 인사를 하지 않고 곧장 식당으로 향했다. 잠시 후 신승우가 통화를 마치고 왔다.
“옷 다 갈아입었어?”
송찬미는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
“네, 이 옷 어때요?”
“잘 어울려.”
신승우가 말했다.
“나도 옷 좀 갈아입고 올게.”
몇 분 뒤.
신승우가 옷을 갈아입고 다시 내려왔다. 송찬미는 그를 보자마자 눈이 환해지며 시선이 그에게 멈췄다.
순백의 운동복 차림의 신승우는 키가 훤칠하게 돋보였고 이목구비는 단정하고 또렷했다. 차갑고 고급스러운 귀공자 같은 분위기에 평소보다 한층 부드러운 인상이 더해져 있었다. 늘 어두운 색 옷을 입을 때 풍기던 냉담하고 거리감 있는 느낌과는 전혀 달랐다.
송찬미가 멍하니 자신을 바라보는 걸 보자 신승우는 기분이 좋아진 듯 웃으며 말했다.
“왜 그래?”
“오빠가 흰색 옷을 입은 걸 처음 봐서요.”
송찬미가 웃으며 말했다.
“이렇게 잘 어울릴 줄 몰랐어요.”
“커플룩 같지 않아?”
신승우가 다가와 그녀 옆에 앉았다. 송찬미의 얼굴이 살짝 붉어지면서 마음 한편이 달콤해졌다.
“그럼 나랑 커플룩 맞추려고 흰색을 입은 거예요?”
신승우가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럼?”
송찬미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신승우가 이렇게 섬세할 줄은 몰랐다.
로열 골프장.
그들이 도착했을 때 조진우와 박선규는 이미 기다리고 있었다. 순백의 옷차림으로 나란히 선 신승우와 송찬미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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