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5화
송찬미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말했다.
“둘이 어떻게 된 거야?”
“말하자면 길어.”
신지영은 짜증을 내며 머리카락을 잡아당겼다.
“여기는 말하기가 불편해. 나중에 시간이 있을 때 천천히 말해줄게.”
“그래.”
송찬미는 걱정하는 눈빛을 내비치며 말했다.
“자신을 잘 보호해야 해. 다시는 그런 일이 발생하게 하지 마.”
신지영은 고개를 떨구며 말했다.
“응, 다시는 그런 일이 없을 거야.”
두 사람은 손을 잡고 여성 옷 가게에서 나왔다.
몇 걸음 정도 걸어갔을 때 오른쪽에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머, 우리 학교의 퀸카 송찬미잖아.”
송찬미가 소리를 따라 쳐다보니 한 커플이 있었다.
한가인과 기태영이었는데 모두 송찬미와 대학교 시절 같은 반에 다닌 학우였다.
한가인이 기태영의 팔짱을 낀 걸 보아 둘이 사귀는 것 같았다.
한가인은 악의가 가득한 눈빛을 내비치며 가시 돋친 말들을 했다.
“네가 감히 동창 모임에 와? 애들한테 놀림 받을까 봐 두렵지도 않아?”
기태영은 송찬미를 아래위로 훑어보고는 하찮은 기색을 내비치며 말했다.
“얘가 무슨 퀸카야. 웃음거리면 몰라도. 못생긴 가난뱅이와 결혼하고는 돈 많은 늙은 남자한테 들러붙었잖아. 정말 우리 강릉대학의 수치야.”
기태영은 송찬미의 반장이었다. 그는 대학교 1학년 때 반급 단톡방에서 모든 학우의 연락처를 따내고는 송찬미에게 맹렬한 애정 공세를 펼쳤다.
그러나 그의 구애 방식은 민폐에 더 가까웠다.
매일 송찬미에게 문자를 보내고 가끔 밀크티나 아침을 사서 보내기도 했다.
송찬미가 받아주지 않으면 억지로 그녀의 룸메이트에게 밀어 주기도 했다.
맹렬하다고 말한 것은 그가 송찬미를 쫓아다닌 일을 반급 학생들이 모두 알았기 때문이다.
어느 날 저녁에는 운동장에 동그랗게 촛불을 켜놓고는 장미꽃 한 송이를 들고 대대적으로 송찬미에게 고백하기도 했다.
그때 사람들이 송찬미를 둘러싸고 부추기면서 소리를 질렀다.
“받아 줘! 받아 줘!”
송찬미는 그때 너무 창피했다. 낭만이라기보다는 존중받지 못했다는 느낌만 들 뿐이었다.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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